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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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청소년기 학업 압박이 장기적인 정신건강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추적 관찰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팀이 추적 관찰 결과 15세 때 겪은 시험 스트레스가 20대까지 우울증과 자해 충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991년과 1992년에 태어난 여성 2725명, 남성 1989명 등 4714명을 추적 관찰한 후 데이터를 분석해 ‘학업 압력과 청소년 우울 증상과 자해 사이의 연관: 잉글랜드에서의 종단적, 전향적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이날 학술지 ‘랜싯 아동청소년 건강’에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분석 결과 15세 때 학업에 대해 우려가 많았거나 가족들로부터 학업에 관한 압박을 많이 느꼈던 이들은 나중에 우울감을 느끼거나 자해를 한 경우가 많았다. 이런 경향은 20대 초까지 이어졌다. 또 학교에서 학업 압박이 심하게 가해졌을수록 정신건강이 악화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연구는 추적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연구대상자들이 받은 학업 압박감은 이들이 15세였을 때 써낸 설문지를 통해 측정됐으며, 정신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16세부터 22세까지, 자해 충동에 대해서는 24세까지 각각 정기적으로 추적조사가 이뤄졌다.

이에는 대규모 추적 프로젝트인 ‘부모와 자녀에 대한 에이번 종단 연구’(ALSPAC) 자료가 활용됐다. ALSPAC은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이 출산 예정일이 1991년 4월부터 1992년 12월까지이던 임부 1만4000여명을 시작한 장기 조사다.

연구 책임자인 제마 루이스 UCL 정신역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이 느끼는 가장 큰 스트레스 원인 중 하나가 학업 압박이라며 “어느 정도의 압박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만, 지나친 압박은 감당할 수 없고 정신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영국의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지원 단체 ‘영마인즈’는 15∼18세 청소년 중 3분의 2 가까이가 중등교육 졸업인증시험인 ‘GCSE’와 대학진학 시험인 ‘A-레벨’ 대비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약 4분의 1은 공황발작 경험이 있다고, 5분의 2는 정신건강이 악화했다고 했으며, 8분의 1은 자해 경험이 있거나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유정 기자
김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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