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생한 14건 중 10건 역학조사 중간결과
8곳이 ‘IGR-Ⅰ’ 유전형... 네팔·베트남 등 발생
외국식료품 및 축산물업체 조사에서 ASF 검출
전국적으로 인구 이동이 많아지는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가축전염병 비상이이 걸린 가운데 이번에 확산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유전형이 외국에서 유입된 경우로 확인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방역당국은 해외에서 불법 반입된 축산물이나 최근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가 확산의 원인일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15일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장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총 14건의 ASF 발생 사례가 확인된 가운데 역학조사 중간결과가 나온 것은 10건이다.
이 가운데 지난 1월 24일과 이달 6일 발생한 경기 포천의 ASF에서는 국내 야생멧돼지 유래 바이러스와 같은 유전형 ‘IGR-Ⅱ’가 검출됐다. 그러나 그외 △강원 강릉(1월 16일) △안성(1월 23일) △전남 영광(1월 26일) △전북 고창(2월 1일) △충남 보령(2월 3일) △경남 창녕(2월 3일) △경기 화성(2월 7일) △전남 나주(2월 9일)에서 발생한 8건에서는 이와 다른 유전형인 ‘IGR-Ⅰ’이 확인됐다. 또 이들 8건의 IGR-Ⅰ검출 사례 가운데 3건만 발생농장 간의 역학관계가 있어 차량·가축의 이동을 통한 발생으로 추정되고 5건은 개별적으로 발생한 사례로 파악됐다.
올해 1월 24일 ASF가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1월 24일 충남 당진에서 발생한 이후 2개월만이다. 당시 검출된 바이러스 유전형은 IGR-Ⅰ이었다. 중수본에 따르면 IGR-Ⅰ은 네팔 및 베트남 등 해외에서 발생한 ASF 바이러스 유전형과 일치한다. 따라서 최근 확산하고 있는 ASF는 해외에서 기인한 요인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에 중수본은 지난해 11월 당진 ASF 발생 당시 △외국인 근로자 등 사람에 의한 유입 가능성 △불법 반입 축산물 등을 통한 오염원 유입 가능성 △농장주의 국내·외 이동에 따른 유입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야생멧돼지, 차량·물류, 야생조류 등 기타 요인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검토했지만 전반적으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또한 중수본은 지난 13일 올해 발생하고 있는 ASF에 대한 역학조사 중간결과에서 불법 축산물로 인한 ASF 유입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월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의 외국식료품판매업소(53개소)의 불법수입축산물 유통·판매를 단속해 1개소에서 미신고 축산물(돈육가공품) 4품목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3품목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중수본은 돼지 유래 혈액 등의 원료를 사용하는 사료·첨가제(돼지 혈분 등)로 인한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다. 그 외에 축산기자재 및 지하수 등의 유입 가능 요인에 대해서도 조사·분석 중이다.
한편 중수본은 ASF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대 및 역학 관련 농장을 대상으로 임상·정밀 검사를 실시하고 설 명절 대비 전국 축산농가 및 관련 시설에 대한 집중 소독도 추진한다. 김종구 농식품부 차관은 “2월 들어 전국에서 하루 이틀 간격으로 ASF가 발생한데다 돼지 사육 규모가 큰 지역에서의 발생은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사람과 차량 이동이 증가하는 설 명절을 대비해 전국 양돈농가, 생산자단체, 지방정부는 소독·출입통제 등 농장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준희 기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