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보 1921년 2월 10일자 ‘정초의 가장 재미있는 장난; 연 날리는 것’ 사진. 원본 흑백 사진에 인공지능(AI) 기반 색채 복원 기술을 통해 재현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매일신보 1921년 2월 10일자 ‘정초의 가장 재미있는 장난; 연 날리는 것’ 사진. 원본 흑백 사진에 인공지능(AI) 기반 색채 복원 기술을 통해 재현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흰색 소복을 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연을 날린다. 정초를 맞아 툇마루에 둘러앉아 윷놀이를 즐기는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 전, 정겨운 설날의 풍경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최근 설 명절을 맞아 ‘대한민국 신문 아카이브’에 소장된 고신문 디지털 컬렉션 가운데 ‘1920년대 설 명절 풍경’을 공개했다. 100년 전 신문에 기록된 설날 풍경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명절 문화와 일상을 조명하자는 취지다.

이번 컬렉션은 디지털화된 신문 기록을 바탕으로 근현대 일상사와 명절 문화의 변천을 소개하고, 소중한 기록 유산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신문에 담긴 100년 전 설날 풍경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도 색다른 정취를 전한다. 1928년 1월 23일자 ‘중외일보’에 실린 ‘구력명절과 각 극장의 사진 주야흥행’ 기사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극장과 공연장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문을 열어 성황을 이뤘다. 많은 시민이 가족과 함께 영화와 공연을 즐기며 명절을 보냈다는 기록이다. 어려운 시기 속에서도 명절만큼은 문화를 즐기며 시름을 잊고자 했던 당시의 분위기가 전해진다.

중외일보 1927년 2월 7일자 ‘밤새는 줄모르며 정초윳놀이 ’ 사진. 원본 흑백 사진에 인공지능(AI) 기반 색채 복원 기술을 통해 재현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중외일보 1927년 2월 7일자 ‘밤새는 줄모르며 정초윳놀이 ’ 사진. 원본 흑백 사진에 인공지능(AI) 기반 색채 복원 기술을 통해 재현했다.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1927년 2월 7일자 같은 신문에는 ‘밤새는 줄 모르며 정초 윷놀이’라는 제목의 사진 기사도 실렸다. 남녀노소 가족과 이웃이 한자리에 모여 윷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 속 장면은 설날이 제사와 의례의 날을 넘어,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공동체의 정을 나누는 날이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1920년대 신문에 담긴 설 풍경은 명절이 단순한 전통의 계승을 넘어 여가와 문화, 소통의 시간으로 자리 잡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사진과 기사는 ‘대한민국 신문 아카이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1883년부터 1960년대까지 발행된 국내 주요 신문을 디지털화해 제공하는 국가대표 디지털 신문 저장소다. 키워드 검색을 통해 과거의 명절 풍경과 시대별 일상을 손쉽게 살펴볼 수 있다.

신재우 기자
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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