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동안 국내 증시가 멈추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통상 ‘명절 리스크’로 불리는 연휴 기간 휴장 중 해외 증시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되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커지면 지수가 눌릴 수 있다는 경계감과 함께, 연휴 이후 코스피 흐름을 둘러싼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설 연휴는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시장의 무게중심이 통화정책을 둘러싼 ‘예측’에서 기업 실적에 대한 ‘확인’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매도’보다는 ‘보유’ 쪽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지난해 말 409 수준에서 실적 시즌을 거치며 576.4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 역시 과열보다는 저평가 구간에 가깝다는 평가다.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9배 수준에 머물러 가격 매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적 기대를 반영해 코스피 상단을 상향 조정하는 증권사들도 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3월 시장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코스피 상단을 기존 5300에서 6000으로 높였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 실적 전망 상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으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6.5%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연휴 이후 대기 중인 대외 이벤트 역시 부담보다는 기대 요인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변수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다. 한국의 WGBI 편입은 2026년 4월부터 11월까지 단계적으로 반영되는 기존 일정이 유지되고 있다.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개월간 월별 동일 비중으로 편입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채권 수급 개선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 안정 기대와도 연결해 보고 있다.
다만 연휴 전후 매크로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월 회의 의사록 공개가 연휴 직후 예정돼 있어,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정경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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