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상 교정 헬멧. 게티이미지뱅크
두상 교정 헬멧.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 “생활 습관만으로 충분히 호전 가능”

최근 영유아 부모들 사이에서 아기의 머리 모양을 바로잡아 준다는 ‘두상 교정 헬멧’이 유행처럼 확산하고 있다. 개당 200만~300만 원에 달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사두증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사두증 진단 환자는 1만100명으로, 2010년(409명)보다 약 25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99%는 5세 미만 영유아였다.

사두증은 영아의 두개골이 한쪽으로 납작해지거나 비대칭적으로 변형된 상태를 의미한다.

사두증이 심한 경우 선택하게 되는 교정 헬멧 치료는 아기 머리 모양에 맞춰 제작한 헬멧을 하루 20시간 이상 착용해 특정 방향으로 두개골 성장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치료 효과는 생후 6개월 이전에 시작할수록 크며, 12개월 이후에는 두개골이 굳어져 효과가 감소한다고 한다.

사두증은 크게 ‘자세성 사두증’과 ‘두개골 조기 유합증’으로 구분된다. 두개골 조기 유합증은 두개골 봉합선이 비정상적으로 일찍 닫히는 희귀질환으로 수술적 조치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다만, 자세성 사두증은 두개골 자체에는 이상이 없지만, 출생 직후나 성장 과정에서 같은 방향으로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지며 발생한다. 영아 약 3%가 겪을 정도로 비교적 흔하며, 생후 3개월 이전에 발견될 경우 머리 방향을 자주 바꿔주는 것만으로도 교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영아돌연사증후군(SIDS)을 예방하기 위해 아기를 바로 눕혀 재우는 ‘앙아위’ 자세가 널리 권장되면서, 깨어 있는 시간에도 계속 같은 자세로 눕혀두는 경우가 늘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뒤통수가 전체적으로 납작해지는 단두증이나 좌우 비대칭 형태의 사두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희정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최근 돌연사 예방 교육이 확산되면서 아기를 항상 바로 눕혀 키우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이로 인한 자세성 사두증은 생활 습관만으로도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예방을 위한 핵심 방법으로는 ‘터미타임(Tummy Time)’이 꼽힌다. 이는 아기가 깨어 있는 동안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린 상태로 노는 시간으로, 대근육 발달을 돕고 머리 뒤쪽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켜 두개골 변형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터미타임은 보호자의 관찰 아래 진행해야 하며, 생후 초기에는 하루 2~3회, 한 번에 3~5분 정도의 짧은 시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후 아이의 적응 정도에 따라 점차 시간을 늘려 하루 30~60분으로 늘려가야 한다. 아기가 힘들어하면 즉시 중단하고 바로 눕혀야 하며, 질식 위험을 줄이기 위해 푹신한 쿠션이나 이불은 피해야 한다. 수유 직후에도 구토 위험이 있어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강 교수는 “비싼 헬멧 치료를 서두르기보다, 평소 머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며 “아기의 두개골은 매우 유연하기 때문에 깨어 있는 시간 동안 자세를 자주 바꿔주고 터미타임을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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