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리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를 3위로 마친 뒤 태극기를 두르고 트랙을 돌고 있다. 뉴시스
김길리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를 3위로 마친 뒤 태극기를 두르고 트랙을 돌고 있다. 뉴시스

“정말 많이 부딪히니까 결승에서는 제발 넘어지지 말자는 목표였는데 이제 너무 후련하네요”

김길리(성남시청)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귀중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출전했던 경기마다 미끄러진 상대 선수와 충돌하는 등 불운이 계속됐던 김길리는 1000m 결승에서는 어떠한 충돌 없이 경기를 마치고 메달까지 챙겼다.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의 뒤를 이을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기둥’이라는 평가와 함께 올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한 차원 다른 경쟁의 벽은 높았다. 올림픽 무대는 좀처럼 김길리에게 쉬운 길을 내주지 않았다.

그래서였을까. 동메달을 목에 건 김길리의 얼굴은 기쁨과 후련함이 공존했다. 믹스드존에서 만난 김길리는 “새해 연휴에도 저를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힘이 더 났다”면서 “메달에 생각보다 무겁다. (동메달을 걸어보니) 이제 더 높은 자리에 서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활짝 웃었다.

“결승까지 오는데 정말 많은 부딪힘이 있었다”고 자신의 앞선 경기를 회상한 김길리는 “그래서 결승에서는 제발 넘어지지 말고 경기하자는 것이 목표였다. 후회 없이 1000m 치를 수 있어 너무 후련하다. 확실히 올림픽이라서 그런지 선수들 경쟁력이 정말 많이 높아졌다.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있는 대회니까 정말 후회 없이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메달을 가져올 수 있었던 비결을 꼽았다.

김길리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귀중한 동메달을 가져오자 최민정(가운데) 등 대표팀 동료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김길리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귀중한 동메달을 가져오자 최민정(가운데) 등 대표팀 동료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특히 김길리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최민정의 응원에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최민정은 앞서 준결승에서 아쉬운 탈락으로 김길리와 함께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하지만 후배를 위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동메달이 확정되자 가장 기뻐해준 이도 최민정이다.

자신을 묵묵히 지원해준 가족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김길리는 “존경하는 언니가 응원해줘서 너무 기뻤다. 다들 잘 탔다고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선배의 고마움에 다시 한 번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거듭된 충돌사고의 불운을 뒤로 하고 값진 메달을 목에 건 김길리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여자 3000m 계주, 1500m 메달 경쟁에 나선다. 김길리는 “1000m가 끝나고 더 자신감을 얻었다. 남은 1500m와 계주는 더 자신있게 타면 될 것 같다”면서 “이제는 정말 열심히만 달리면 될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밀라노=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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