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롤스로이스’ 신 씨가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압구정 롤스로이스’ 신 씨가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위계 세고 상납금 있는 야쿠자 대신

이익 될 때 뭉치고 분업 철저한 ‘토쿠류’ 기승

한국서도 ‘MZ조폭’ 대두도 비슷한 이유

일본 조직범죄의 대표 주자 격이었던 ‘야쿠자’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틈을 타 ‘토쿠류’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토쿠류는 ‘토쿠메이’(익명)과 ‘류도’(익명)의 줄임말로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범죄 형태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토쿠류 범죄는 일본 경찰청이 전통적인 야쿠자 조직을 약화시키기 위한 법 집행이 강화되면서 새롭게 나타난 느슨한 네트워크형 범죄를 일컫는다.

전통적인 위계질서와 엄격한 행동 강령을 고수하고 거액의 상납금을 강요했던 옛 야쿠자와는 달리 토쿠류 범죄는 점조직 형태로 이뤄져 위계질서가 거의 없는데다, 범죄 건마다 조직원을 모으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범죄 수익을 일정 배분으로 나누어 갖기 때문에 야쿠자를 조금씩 밀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일본 경찰은 1년 간의 추적 끝에 일본 남부 가고시마현 아마미섬에서 오바타 호라키(40세)를 체포했다. 오바타는 도쿄 거리에서 성매매 여성을 물색하는 조직인 ‘ 내추럴’을 이끈 혐의를 받는다.

내추럴은 2019년 도쿄의 유흥가인 가부키초에서 영업을 시작하여 전국 각지의 젊은 여성들을 성매매 업소에 알선했다. 경찰 자료에 따르면, 전성기에는 회원 수가 약 1500명에 달했고 연간 45억 엔의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바타의 검거가 조직 전체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봤다. 일본 범죄 조직 전문가인 제이크 아델스타인은 “이들은 공적인 사무실이나 공식적인 ‘가족’ 구조와 같은 전통적인 야쿠자 조직의 특징 없이 운영되도록 만들어졌다”면서 “이 조직은 전국적인 준기업형 조직으로, 모집을 담당하는 거리의 사람들과 조정, 계약, 자금 수금 등을 처리하는 후방 지원팀 등 전문화된 역할을 가진 사람들로 나뉘어 있어 지도부를 파악하기 어렵고, 경찰이 개입할 경우 인력 교체가 쉽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토쿠류 범죄의 부상으로 도쿄 경시청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그 결과 최근 경시청은 전통적인 야쿠자 조직에서 토쿠류 범죄로 수사 초점을 옮기는 방향으로 작전을 재편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기성 조직 폭력배의 위상이 줄어드는 대신 ‘모임’이라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수평적, 점조직 형태의 또래 범죄 조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또래 모임’ 또는 ‘MZ조폭’으로 불리는 이들은 주로 동년 그룹을 중심으로 동업자 조직을 형성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한다. 압구정역 롤스로이스 차량 돌진 사건의 가해자 신 모 씨가 속한 조직인 강남 MT5가 이 ‘모임’으로 알려졌다.

김무연 기자
김무연

김무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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