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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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시대 예·적금 탈출 1차 머니무브가 마무리된 가운데, 올해 자산관리 시장은 퇴직연금·개인종합사잔관리계좌(ISA)를 축으로 은행에서 증권으로 자금 이동이 본격화되는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예금 중심의 전통 은행 채널을 벗어나 주식·상장지수펀드(ETF)·대체투자 등 자본시장 상품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구조적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4년 말 퇴직연금 총 적립금 475조 원 가운데 확정기여형(DC형·116조 원)과 개인형 퇴직연금(IRP·99조 원) 비중은 50.3%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 절반을 넘어섰다. DC·IRP 비중은 2022년 42.5%에서 2025년 9월 53.9%까지 상승하며 빠르게 확대됐다. 이는 회사에 운용을 맡기는 확정급여형(DB)에서 근로자가 직접 ETF·펀드 등을 선택하는 적극 운용 구조로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1년 수익률도 IRP 5.86%, DC 5.18%로 DB(4.04%)를 웃돌며 ‘퇴직연금의 투자계좌화’ 흐름을 뒷받침한다.

ISA 역시 증권 채널 쏠림이 뚜렷하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ISA 총 투자금 43조5094억 원 가운데 중개형 ISA 잔고는 26조8076억 원으로, 전체 ISA 잔고의 61.6%를 차지했다. 중개형 비중은 2022년 34.9%에서 2025년 11월 64.3%까지 급증하며 은행형(38.4%)을 압도했다. 지난달 21일 삼성증권 중개형 ISA 잔고가 8조 원을 돌파하고 고객 수는 144만 명을 넘은 사례 역시 투자자들의 증권 플랫폼 선호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금융업계는 자산관리 자금 흐름이 구조적으로 자본시장 중심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예금 등 은행 고유 상품보다 높은 기대수익률을 제공하는 주식·ETF·펀드 등 증시 관련 상품으로 자금 유입이 더 큰 폭으로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IMA(종합투자계좌·증권사의 종합 자금조달 계정) 인가 증권사 확대에 따른 신규 상품 출시 역시 파킹 및 고수익 수요를 흡수하는 촉매가 될 전망이다.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국내외 유동성 환경을 바탕으로 증권 중심 자금 유입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다만 하반기 내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될 경우 시장 환경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성학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기본 시나리오는 증권 중심 자산관리 강화”라면서도 “금리가 상승 전환될 경우 유동성 둔화와 주가 고점 논란 부각에 따른 증시 변동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영 기자
최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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