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캐나다 이민, 영리무역 창업

월드옥타 제12대 회장, 차세대 무역스쿨 창설

한국산 제품 고집한 ‘미스터 코리아’

월드옥타(World-OKTA) 이영현 명예회장. 월드옥타 홈페이지 캡처
월드옥타(World-OKTA) 이영현 명예회장. 월드옥타 홈페이지 캡처

캐나다 한인 경제계의 거목인 이영현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명예회장이 지난 17일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고인은 2년여 전 폐섬유증 진단을 받고 투병해오다 이날 오후 캐나다 온타리오주 리치몬드힐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1942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2년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66년 단돈 200달러를 들고 캐나다로 이주했다.

1971년 라이어슨(현 TMU) 대학교를 졸업한 고인은 곧바로 무역회사 ‘영리무역(Young Li Trading)’을 설립했다. 한국산 주방용품과 가전제품, 카메라 등을 캐나다 주류 시장에 공급하며 사업을 확장했고, 연 매출 1억 달러를 달성하며 대표적인 한인 성공 기업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평생 한국산 제품만을 고집하며 캐나다 사회에 한국 브랜드를 알린 그는 현지에서 ‘미스터 코리아’로 불렸다.

고인은 1981년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창립 멤버로 참여한 뒤 토론토 지회장을 거쳐 2003~2004년 제12대 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2003년 ‘차세대 무역스쿨’을 창설해 전 세계 한인 청년 경제인 양성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에도 차세대 교육과 한인 경제 네트워크 강화에 힘써왔다.

고인은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 국무총리 표창, 수출의 날 대통령 표창 등을 받았으며, 캐나다 다이아몬드 주빌리 훈장과 캐나다 건국 150주년 상원 메달 등 다수의 상훈을 수훈했다.

고인의 파란만장한 인생은 지난해 토론토 페어뷰 도서관 극장(Fairview Library Theatre)에서 상연된 연극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단돈 200달러로 시작해 연 매출 1억 달러 기업을 일군 그의 삶은 많은 한인 이민자들에게 도전과 희망의 상징으로 남았다.

이영현 명예회장은 단순한 기업인이 아니라, 이민 1세대의 개척 정신을 몸소 보여준 인물이었다. 한국 제품을 세계 시장에 알리고 차세대 무역인을 길러낸 그의 발자취는 캐나다한인 사회에 깊은 의미를 남겼다. 빈소와 발인 일정 등 장례 절차는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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