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기관 중심 수요 폭증세
지금 주문해도 두달 뒤 배송
춤추는 로봇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지난 16일 방영된 중국 관영 CCTV의 춘제(春節·음력 설) 특집 갈라쇼 ‘춘완(春晩)’에서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취권과 콩트 등을 선보인 후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수요가 급증했다. 지금 주문해도 두 달 뒤에야 배송이 가능할 정도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취권 등 중국 전통 무술 공연을 선보인 G1 모델이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며 춘완의 가장 큰 수혜자로 유니트리(Unitree·宇樹科技)를 꼽았다. 징둥(京東)닷컴에 따르면 최근 사흘간 수만 명의 이용자가 유니트리 G1 제품의 페이지를 방문했으며, 현재 가장 빠른 배송 예정일은 3월 초로 표시돼 있다. G1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은 약 8만5000위안(약 1790만 원)으로,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기업 및 기관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춘완의 가족 코미디 프로그램에 등장한 노에틱스 로보틱스(Noetix Robotics·松延動力)의 ‘부미(Bumi)’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수천 대의 부미 로봇이 징둥 장바구니에 담겼으며 현재 가장 빠른 배송 예정일은 4월 말로 표시돼 있다. 징둥닷컴이 전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춘완 시작 후 두 시간 만에 플랫폼 내 로봇 검색량이 이전 대비 300% 이상 증가했고 고객센터 문의량은 460%, 주문량은 150% 늘었다. 전국 100여 개 도시에서 신규 주문이 접수됐다.
1983년 첫 방송을 시작한 ‘춘완’은 중국 CCTV가 설 전날 밤 8시부터 자정이 지날 때까지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중국에선 이를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시청하는 문화가 깊이 박혀 있다. 각종 뉴미디어 플랫폼에서는 162억700만 회의 시청 건수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49% 증가했다. 이번 춘완에 로봇들을 출연시킨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은 모두 4개사로, 홍콩 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에 따르면 해당 기업들은 CCTV에 각각 1억 위안의 찬조금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희 특파원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