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전 챗GPT에 약물 위험성 질문

경찰, 피의자 살인혐의로 검찰 송치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김모 씨가 12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김모 씨가 12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음료에 약물을 타 남성 2명을 잇달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범행 전 수차례 약물의 위험성을 생성형 인공지능(AI)에 질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여성을 살인 등 혐의로 구속해 검찰로 넘겼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9일 강북구 일대 숙박업소에서 약물이 든 음료를 먹게 해 남성들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김모(여·22) 씨를 살인 및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범행 전 챗GPT에 ‘수면제랑 술을 같이 먹으면 어떤가’ ‘죽을 수도 있나’ 등 질문을 입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씨가 첫 번째 범행 이후 약물 투약량을 배 이상 늘린 음료를 만들어 남성들에게 마시게 한 점, 김 씨가 남성들의 사망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점 등을 근거로 죄명을 상해치사에서 살인 혐의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등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숨지게 하고 1명의 의식을 잃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벤조디아제핀은 불안 장애 등에 처방하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음주 상태에서 복용하면 호흡 곤란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김 씨는 지난 9일 강북구 한 숙박업소에서 20대 남성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넸고, 이 남성은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모텔 직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같은 날 오후 9시쯤 김 씨를 긴급체포했다. 김 씨는 지난달 28일에도 같은 숙박업소에서 같은 수법으로 한 남성에게 약물을 탄 음료를 먹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 남성에게 약물을 탄 음료를 줬으나, 이 남성은 이틀간 정신을 잃었다 깨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노지운 기자
노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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