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우크라 전쟁’ 참혹한 피해

 

사망한 양측 군인만 40만명 육박

민간인 사망자 1만5000명 집계

난민 된 우크라 국민도 960만명

사망·부상 어린이 3200명 달해

사회·경제적 피해만 약 936조원

멈추지 않는 눈물

멈추지 않는 눈물

우크라이나 보브로비차에서 2024년 10월에 열린 우크라이나 전사자 장례식에서 한 여성이 손에 국화를 든 채 흐느끼는 모습. AP 연합뉴스, 그래픽 = 권호영 기자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24일(현지시간) 5년 차에 접어들게 됐다. 전쟁으로 사망한 군인만 양측 합쳐 40만 명에 육박하고, 민간인 사망자도 1만5000명에 달하는 등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600만 명 가까운 우크라이나 국민이 집을 잃고 해외를 떠돌게 한 전쟁이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비극의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23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유엔 우크라이나 인권감시단(UN HRMM), 외신 등에 따르면 5년 차에 접어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사한 군인의 수는 약 38만 명으로 집계됐다. 러시아군 전사자는 32만5000명, 우크라이나군 전사자는 5만5000명에 달한다. 부상자까지 합칠 경우 러시아에서는 120만 명, 우크라이나에서는 60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다만 서방 정보당국은 우크라이나군 전사자가 우크라이나 정부 발표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이 계속되면서 민간인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직접적인 격돌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제2도시 하르키우를 비롯해 각종 에너지·교통·물류·주거 등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을 지속적으로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민간인 사망자는 1만5172명, 부상자는 4만1378명으로 파악됐다. 전쟁으로 살던 지역이 폐허가 되면서 고향을 떠나 국내를 떠돌거나 외국으로 나간 우크라이나 국민도 960만 명에 달한다. 해외로 떠난 피란민 590만 명 중 520만 명은 독일, 체코, 폴란드 등 인접 국가로 몸을 피했고, 바다 건너 미국이나 한국으로 향한 피란민들도 있다. 국내에 마련된 난민촌 등에서 생활하는 피란민도 370만 명이나 된다.

힘없는 어린이들이 겪은 전쟁 피해도 상당하다. 유엔은 전쟁 기간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어린이 숫자만 32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또 전쟁 초기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동부 영토에서 러시아로 강제 이송되거나 납치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숫자도 1만9546명이다. 이 중 고국으로 귀환한 어린이의 숫자는 1985명으로, 납치 어린이 10명 중 1명꼴에 불과하다. 현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같은 아동 납치 및 강제이주를 군에 지시한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다. 또 460만 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전쟁 중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이들이 우크라이나의 ‘잃어버린 세대’가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러시아군의 무차별적인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주택 등 우크라이나의 필수 민간시설 역시 상당 부분 붕괴됐다. 현재까지 주택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체 주택의 13%에 달하는 250만 채, 도로는 전체의 20%에 달하는 2만6000㎞가 파괴된 것으로 집계됐다. 교량과 철도도 각각 전체의 15%, 25%에 해당하는 350개와 6300㎞가 완전히 무너지거나 손상을 입었다. 직접적인 파괴로 인한 물리적 피해뿐 아니라 상업·산업 및 서비스업 중단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액도 약 6667억 달러(약 936조 원)에 달한다. 세계은행(WB)은 유럽연합(EU), 유엔과 23일 보고서에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비용이 향후 10년간 약 5877억 달러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23일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러시아는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의 화물 운송 보관 구역 내 민간 물류 시설과 항만 인프라를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트럭에 화재가 나 민간인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남부 자포리자에서도 산업 시설이 러시아 드론의 공격을 받아 1명이 사망했다. 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타격했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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