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 송숙영 하나은행 내자동지점 VIP PB부장

‘인생은 60부터’라는 100세 시대, 길어진 노년은 축복인 동시에 철저한 준비를 요구한다. 과거의 자산 관리가 ‘축적’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축적된 자산을 현명하게 관리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시니어들이 불안을 넘어 희망찬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핵심 재테크 전략은 다음과 같다.

우선 시니어 자산 관리의 첫걸음은 자산 고갈에 대한 ‘장수 리스크’ 인식이다. 예상보다 긴 노년기에 물가 상승과 저금리 기조가 겹치면 자산 고갈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은퇴 자산 포트폴리오를 ‘안정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찾아 재편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예금과 적금만으로는 자산의 가치를 유지하기 어려운 만큼, 연금형 금융상품과 인컴형 자산을 활용한 전략이 필요하다. 개인형 퇴직연금(IRP), 연금저축 계좌는 세액 공제와 복리 효과를 통해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확보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연금이나 고가 주택까지 평생 연금이 가능한 ‘하나더넥스트 내집연금’도 효과적인 대안이다. 또한 상장지수펀드(ETF), 월 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등 인컴형 자산을 통해 매달 일정한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 자산 관리는 재정 자산을 지키는 버팀목이다. 이를 위해 실손보험 및 건강보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미 가입돼 있는 보험 상품들의 보장 내용과 범위가 현재와 미래의 의료비 지출에 충분한지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보장성 보험의 강화를 고려해야 한다. 노인 장기요양보험도 활용해 볼 수 있다. 급격하게 증가하는 간병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필요시 민간 장기요양보험 가입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예상치 못한 장기 요양 상황에서도 자산이 급격히 소진되는 것을 방지하고 품격 있는 노후를 유지할 수 있다.

자산 관리의 마지막 단계는 ‘자산 승계’다. 법적 효력을 갖는 유언장 작성이나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하면 고인의 뜻에 따라 원활한 승계가 가능하다. 유언대용신탁은 사전에 자산의 운용과 관리, 사망 후 수익자 지정 등을 위탁하여 상속인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자산 승계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세금 절감을 위한 사전 증여 전략도 중요하다. 배우자 6억 원, 직계비속 5000만 원(미성년자 2000만 원) 등 10년 합산 비과세 한도를 활용하고,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주식 등은 저평가 시기에 미리 증여해 상속세 부담을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급변하는 시장에서 시니어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 등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은퇴 시점, 자산 규모, 리스크 선호도를 종합 고려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전문가와 함께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할 때, 100세 시대는 경제적 안정 속에서 더욱 풍요로운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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