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풍경

사진·글=박윤슬 기자

까치는 소식을 전하는 새다. 예부터 기쁜 일이 생기면 먼저 날아와 운다 했으니 나름 유서 깊은 배달부다.

그런데 요즘 이 나라엔 소식이 너무 많았다. 2024년 겨울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계엄 선포로 시작된 지난 한 해, 온 국민이 뉴스 알림음에 잠을 설쳤다. 대통령 파면이라는 큰일을 겪었고, 그로 인한 조기 대선까지 치렀다. 3월엔 한반도 전역에서 동시다발 대형 산불이 번지며 문화유산마저 화마에 스러졌다. 유심과 쿠팡 등 개인정보 유출 사건도 국민에겐 적잖은 걱정거리였다.

좋은 일도 분명 있었지만, 왜인지 나쁜 뉴스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까치 울음 따위는 묻혀버릴 만큼 시끄러운 날들이었다. 그리고 지난주엔 지난했던 내란 우두머리 재판의 첫 선고까지 났다. 까치가 전할 소식치고는 꽤 무거웠다.

구정이 지났다. 까치설날은 어저께고, 우리 설날은 오늘이라 했던가. 어수선한 묵은해를 넘겼으니, 이제 진짜 새해는 시작된 셈이다. 부디 올해에는 까치의 기쁜 소식이 넘치는 날들이 가득하길 바라본다.

■ 촬영노트

누구나 한 번쯤 불러봤을 바로 그 동요. 일제가 음력 설을 없애고 양력 설을 강요하던 1924년, 청년 윤극영이 만든 동요였다고. “까치설날은 어저께고, 우리 설날은 오늘.” 까치설날은 일제의 설, 우리 설날은 음력 설을 뜻했다고 한다.

박윤슬 기자
박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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