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세를 깬 자들

매슈 게이브리얼·데이비드 M 페리 지음. 최파일 옮김. 중세를 연구하는 역사학자들이 살펴본 프랑크 제국의 전성기부터 분열까지의 연대기. 풍성한 당대의 주요 사료들과 최신의 중세 사학 연구 결과들을 접목시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모태를 탄생시켰다고 평가받는 베르됭 조약(843년)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까치. 420쪽, 2만3000원.

나를 보고 단것에 미쳤다고 하든 말든

강혜선 지음. 조선 시대 지식인들이 남긴 음식에 관한 시와 산문을 추려 작품에 담긴 일화와 배경을 함께 풀어 쓴 독특한 미식 인문서. 가족, 친구, 이웃들과의 관계를 통해 드러나는 당대 사회상을 비롯해 한식의 으뜸이라 할 장류, 천연 재료, 계절 음식들이 아름다운 한시들과 함께 풍성하게 펼쳐진다. 서유재. 400쪽, 2만4000원.

약소국의 제2차 세계대전사

권성욱 지음. 약소국들의 시선에서 다시 보는 제2차 세계대전. 현장감 넘치는 사진과 전쟁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 주는 지도 등을 통해 독자는 승자의 서사에 가려져 있던 작은 나라들의 결정을 따라가게 된다. 책은 강자만이 옳고 약자는 그르다는 단순한 이분법을 넘어 역사를 읽는 또 다른 시선을 제시한다. 열린책들. 976쪽, 4만2000원.

이토록 인간적인 능력

그레이엄 리 지음. 안진이 옮김. 길 찾기, 움직이기, 대화하기 등 인류의 일상을 지탱해 온 12가지 능력들이 어떻게 인간다움의 핵심을 이루는지 조명한다. 이와 함께 첨단 기술의 도래로 우리도 모르게 잃어 가고 있는 능력들과 ‘인간다움’을 지키고 다시 연마하여 능동적이고 온전한 삶을 사는 길을 제안한다. 더퀘스트. 420쪽, 2만2000원.

미국은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하는가

윌리엄 D 하텅·벤 프리먼 지음. 백우진 옮김. 곧 2조 달러로 폭증할 미국 군산복합체의 규모, 작동 방식, 역사, 세력 구도와 영향력, 미래 전망까지 전모를 파헤친다. 책은 폭주하는 미국 군산복합체의 실체를 이해함으로써 대한민국 국방과 안보의 미래를 대비할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부키. 425쪽, 2만5000원.

진보에 반대한다

슬라보예 지젝 지음. 강우성 옮김. 책은 ‘진보’라는 단어를 소환한다. 모두가 너 나은 미래를 약속하는데 왜 세계는 후퇴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나아가 낙관주의를 거부하고 “희망이 없더라도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행동”할 때, 우리는 역설적으로 진정한 희망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우중몽. 192쪽, 1만8000원.

대오염의 시대

정선화 지음. 28년 차 환경정책 및 리스크 전문가이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외교관으로 활동한 저자는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담론 뒤에 숨어 일상을 포위한 ‘투명한 침입자’들에 주목한다. 동시에 행정가로서 과학이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답을 내야 했던 고민의 기록을 이 책에 담았다. 푸른숲. 308쪽, 2만1000원.

침대와 침대를 오가며

퍼트리샤 그레이홀 지음. 송섬별 옮김. 레즈비언이자 전직 내과 전문의인 저자가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좇는 동시에 삶을 함께하고 싶은 여성을 찾아 병실 침대와 연인의 침대를 오갔던 젊은 시절을 회고한 에세이. 그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 출간한 책으로 큰 주목을 받았고, 이후에도 작가로서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물결점. 448쪽, 2만 원.

꿈꿀 권리

희망철학연구소 지음. 불안과 경쟁,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 꿈과 희망의 의미를 추상적 관념이 아니라, 이전 시대를 살며 치열하게 고민했던 철학자들의 사상에서 가져와 이야기한다. 니체와 가다머, 해나 아렌트를 비롯한 8명의 다양한 사상가들의 논의를 통해 불안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탐구한다. 현암사. 232쪽, 1만8500원.

세상의 종말

데보라 다노프스키·에두아르두 비베이루스 카스트루 지음. 책은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종말을 상상해왔으며, 그 상상은 어떤 세계관과 인간상을 전제하고 있는지 묻는다. 나아가 과학소설(SF)과 대중문화에 이르는 다양한 텍스트를 가로지르며 서구 근대의 종말 담론이 인간을 세상의 중심으로 설정해왔음을 드러낸다. 이음. 280쪽, 2만8000원.

말하라, 침묵이여

캐럴 앤지어 지음. 양미래 옮김. W G 제발트의 삶과 작품을 본격적으로 탐구한 최초의 전기. 제발트의 가족과 지인, 작중 인물의 실제 모델의 인터뷰와 미발표 원고와 편지, 교정지 등을 담았다. 글항아리. 1008쪽, 5만5000원.

셰익스피어와 프로이트

스티븐 그린블랫·애덤 필립스 지음. 김건종 옮김. 셰익스피어와 프로이트를 통해 인류가 신화와 문학 그리고 정신분석을 통해 끊임없이 갈구해온 ‘두 번째 기회’의 본질을 파헤친다. 에이도스. 300쪽, 2만 원.

터스크

레이 네일러 지음. 김항나 옮김. ‘과학소설(SF)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 중편 부문 수상작. 마지막 아프리카코끼리를 지키다 죽음을 맞이한 주인공이 ‘복원 매머드’의 몸에 이식된 채 되살아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위즈덤하우스. 216쪽, 1만7000원.

김유진 기자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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