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 연합뉴스
전남광주통합특별법 국회 본회의 통과. 연합뉴스

2개월 만에 밀어 붙인 속도전…주청사 위치·재정 배분 등 ‘갈등 뇌관’

광주·무안=김대우 기자

전남과 광주가 지난 1986년 광주직할시 승격으로 분리된 지 40년 만에 하나로 통합한다. ‘전남광주 통합 특별법’이 지난 1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인구 320만 명, 지역내총생산(GRDP) 159조 원, 연 예산 25조 원 규모의 국내 ‘제1호 통합 특별시’가 탄생하는 것이다.

3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특별법에 따라 오는 7월 1일 출범하게 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에는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지위가 부여돼 특별시장 직급이 장관급으로 상향된다. 또 차관급 부단체장 4명을 둘 수 있고, 향후 4년간 매년 5조원 씩 최대 20조 원의 정부 재정 지원과 함께 연방제 수준의 자치분권 권한을 갖는다.

광주특별시 출범은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을 위한 국가균형발전의 기념비적 모델이라는 점에서 전국민적 기대와 관심이 크다. 다만 헌정 사상 최초의 광역지방자치단체간 통합을 이뤄냈지만, 주민투표 없이 2개월여 만에 밀어붙인 속도전으로 인해 출범전까지 풀어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가장 큰 뇌관은 특별시청사 주 소재지다. 통합 논의 과정에서도 지역간 반발과 여론을 뒤흔들었던 가장 민감한 이슈다. 통합을 위해 기존 광주 시청사, 무안 전남도청사, 전남 동부청사를 균형 있게 운영하기로 임시 봉합을 한 상태지만, 합리적인 해법을 찾지 못할 경우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하는 부작용에 직면할 수 있다.

정부가 약속한 4년간 최대 20조 원 재정 배분 우선 순위를 놓고도 지역 간 논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자체간 예산 쟁탈전이 벌어질 경우 지역 소외 논란 등이 또 다른 불씨가 될 수 있다.

이밖에 전남 22개 시·군과 광주 5개 구의 기능적 불균형 해소, 행정 조직 통합에 따른 근무지 마찰, 행정전산시스템 일원화, 공공기관 통폐합, 통합특별시의회 광주전남 의원정수 문제 등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수 있다. 통합추진기획단 관계자는 “7월 1일 전남광주특별시가 성공적으로 출범하고 혼란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남은 4개월 동안 각 분야별 대응책을 세밀하게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이를 위해 기존 행정통합추진기획단을 실무준비단으로 전환해 조직·재정·사무 통합을 위한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에는 전남 나주 한국에너지공대(켄텍)에서 ‘시도민보고회’를 열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비전 등을 발표한다.

김대우 기자
김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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