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수송기 등 유사시 철저 대비
100조 이상 유동성 공급 검토
이른바 ‘이란 사태’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외교부는 긴급히 위험 지역 체류 국민을 인접 국가로 이동시키기로 했다. 민주당은 또 에너지 수급 대안 등을 마련해 경제적 악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인데, 국제 정세 불안을 빌미로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압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와 여당은 3일 긴급 당정간담회를 열고 이란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현재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국민은 2만1000여 명인 것으로 파악됐는데, 우리 국민이 인접국으로 이동하거나 국내로 수송 가능한지를 놓고 현지와 접촉해 확인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국민 안전과 재외국민 보호를 최우선으로 범정부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국방부에서 군 수송기 등(으로) 유사시에 철저 대비 중이라고 장관이 회의 때 말씀해주셨는데 대통령 귀국 후 언제든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영배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여당 간사는 취재진과 만나 “교민 1만7000여 명, 여행객 등 단기체류자 4000여 명 등 총 2만1000여 명의 국민이 중동 지역 13개국에 체류 중”이라며 “아랍에미리트 교민들이 긴급하게 도움 요청을 해왔고, 두바이에만 여행객 2000여 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들을 이동시킬 인접 국가의 상황, 이동수단, 숙소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관계기관 합동으로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고, 향후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관계기관 공조하에 ‘100조 원+α’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을 포함한 가용 수단을 즉각 가동해 신속히 유동성을 공급하고 시장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에너지 수급과 관련해서는 현재 충분한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최악의 상황까지 상정해 중동 외 지역으로부터의 원유·가스 물량 확보를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여당이 국제 정세 불안을 내세워 대미투자특별법 압박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오는 9일 전체회의에서 법안 처리를 하겠다고 이미 합의한 바 있고,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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