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동 외 물량 확보 추진”
러, 호르무즈 봉쇄 땐 반사이익
미국의 공습을 받은 이란 측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면서 석유, LNG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일 산업통상부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보유 중인 비축유는 1억 배럴 이상으로 석유 수입이 중단되는 등의 비상시에 208일을 버틸 수 있는 분량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 같은 지속 기간과 비축량을 역산할 경우 국가 주요 시설 등 필수적인 석유 사용만을 가정해 1일 평균 48만 배럴만 소비한다는 전제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석유공사의 ‘세계석유 수요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4년 말 기준 한국의 1일 평균 석유 소비량은 290만8000배럴로 세계 8위다. 이 같은 소비량은 1억 배럴로 208일을 버틴다는 정부의 추산과 차이가 크다. 따라서 한국의 통상적인 석유 소비량을 유지한 채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석유 수입 차질이 심화될 경우 비축유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현저히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 오전 7시 55분쯤(한국시간 2일 오후 11시 55분) 네덜란드 TTF거래소에서 천연가스 선물 근월물(선물 거래 중 가장 가까운 만기월 계약) 가격은 1MWh당 46.52유로로 전 거래일 대비 46% 폭등했다.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LNG 수출국인 카타르의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QE)가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라스라판 LNG 시설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로 통항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즉각적인 충격이 불가피하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70%)가 여전히 높아 정유사 비용 부담 가중과 연료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반면 러시아는 우랄유 할인 판매를 통해 중국·인도 시장에서 수요를 확보하며 수출 재편 효과를 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은 러시아에 ‘반사이익’을 더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희 기자, 최근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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