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물귀신 작전… 확전 초비상
에너지 직격탄·군사비 부담 급증
UAE, 미사일 요격 20억달러 써
미국의 ‘장대한 분노 작전(Operation Epic Fury)’으로 코너에 몰린 이란이 인접 걸프 국가들을 무차별 타격하는 ‘전방위 보복’에 나서며 중동 전역으로 전쟁의 불똥이 튀고 있다. 걸프국들이 이란에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해 확전 우려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시내에서는 5성급 호텔들이 이란발 드론 공격으로 화염에 휩싸였다. 두바이 제벨 알리 항구 인근의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 센터에도 발사체가 낙하해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중동의 디지털 인프라가 마비됐다.
에너지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인 카타르는 라스 라판(Ras Laffan) 산업 도시가 이란 드론 2기에 의해 피격되자 추가 공격에 대비해 가스 생산 라인을 전격 중단했다. 이 여파로 가스선들의 발이 묶이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는 즉각적인 물량 부족 사태가 닥쳤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석유 터미널이자 세계 최대급 석유 단지가 있는 라스 타누라(Ras Tanura) 역시 드론 폭격으로 가동을 멈췄다. 하루 650만 배럴의 원유가 쏟아져 나오던 공급선이 막히자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위협하며 요동쳤다. 유럽 가스 가격은 단 하루 만에 50% 폭등했다.
걸프국들의 군사비 부담도 불어나고 있다. UAE는 이란이 발사한 170여 발의 탄도 미사일과 680여 대의 드론을 요격하는 데만 약 20억 달러(약 2조7000억 원)를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요격 시스템 가동 비용이 공격 비용의 5배를 넘어서며 국가 재정에 심각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까지 이란의 총동원령에 응답하며 전쟁에 개입하면서 전황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이스라엘 북부에 드론 세례를 퍼부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50여 마을에 융단 폭격을 퍼붓는 등 공격을 강화했다.
한편, 이날 기준 미군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에서 최소 55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란 보복 공격으로 전사한 미군은 6명,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
이종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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