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하늘길이 마비되면서 관광객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중동 지역에 100만 명의 여행객들의 발이 묶인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일부 부유층은 최대 5억 원까지 치솟은 전세기 항공편을 이용해 탈출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항공정보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공습 개시 이후 현재까지 중동 지역에서 취소된 항공편은 최소 1만1000편에 달한다. 이에 따라 발이 묶인 여행객은 약 100만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중동에서 안전한 여행지로 불리던 아랍에미리트(UAE)의 명성도 이번 사태로 크게 실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두바이 당국은 고립된 여행객들의 숙박을 기존 조건대로 연장해주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일부 호텔들이 추가 비용을 요구하면서 현장에서는 불만과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수천 명의 승객을 태운 크루즈선도 걸프만 해상에서 멈춰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크루즈선 최소 6척이 걸프만 인근 항구에 정박한 채 대기 중이라고 긴급 타전했다. 승객들은 사실상 선내에 갇힌 상태로 알려졌다.
일반 관광객은 발이 묶여 있지만, 일부 부유층은 육로와 개인 전세기를 동원해 탈출에 나서고 있다. 공항이 정상 운영 중인 오만·사우디아라비아 등 인접국까지 육로로 이동한 뒤 해외로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특히 업체들은 대형 SUV 차량 수십 대를 동원해 두바이에서 육로로 4시간 반 떨어진 오만 무스카트나 10시간 거리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고객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부자들의 탈출 행렬이 몰리면서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발하는 개인 전세기 가격은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전세기 중개업체 ‘제트빕’은 무스카토에서 튀르키예 이스탄불로 가는 소형 전세기 항공편 가격이 현재 8만5000유로(약 1억4600만 원) 선이다. 이는 평소 가격의 약 3배다.
또 다른 전세기 업체 ‘알바젯’은 유럽행 항공편 가격으로 9만 유로(약 1억5400만 원)를 제시했고, 사우디 리야드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전세기 항공편 가격은 최고 35만 달러(약 5억1300만 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세기 운용사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운항을 기피하고 있어 항공편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정환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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