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전장 대비 4.67% 급등
도널드 트럼프은 이란을 상대로 진행 중인 대규모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Epic Fury)’와 맞물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에 대한 군사적 보호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필요하다면 미국 해군은 가능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미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전세계로의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할 것이다”며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은 지구에서 가장 강력하며, 추가 조치가 이어질 것이다”고 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역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행정부는 미 해군 함정이 해당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직접 호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한 관계자는 “원유 및 가스 공급 안정을 위한 군사적 지원”이라면서 “군사작전이 확대·강화되면서 에너지 시장이 단기간에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발하는 가스와 원유 수송에 있어 호르무즈 해협 접근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전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이곳을 통과한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공격 이후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란이 해협 통과 선박을 침몰시키겠다고 위협하면서, 이미 에너지 물류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미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의 보험을 미국 정부가 보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해운 보험사들이 위험 증가를 이유로 보험료를 인상하거나 보장 자체를 취소하는 사례가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미국 내 에너지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유 가격은 배럴당 거의 10달러 상승했으며, 휘발유 평균 소매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3달러를 넘어섰다. 실제로 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3.33달러(4.67%) 튀어 오른 배럴당 74.56달러에 거래됐다. 인접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얀부 항구에선 유조선 운임이 한 척당 280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평시 운임의 두 배 이상으로 하루 만에 폭등한 것이다.
백악관은 관련 검토 상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에너지장관 및 재무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며, 이후 추가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백악관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과 비공개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양자 회담에서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잠시동안 유가가 조금 높을 수는 있겠지만, 이 일이 끝나자마자 유가는 내려갈 것이고, 심지어 이전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무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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