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처 ‘1월 산업활동동향’

 

“반도체 생산량 작년 9월 피크

올해 물량 증가는 제한된 듯”

 

전산업 1.3%↓…석달만에 감소

설비투자지수는 6.8% 증가

수출과 증시 등에서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국내 반도체 산업이 조정기를 맞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생산 조정으로 국내 전산업 생산이 석 달 만에 감소하기도 했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계절 조정)는 114.7(2020년=100)로 전달보다 1.3% 줄었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국내 모든 산업의 재화·용역 생산활동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특히 이달 전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10월(-2.2%) 이후 11월(0.7%)과 12월(1.0%)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다가 지난 1월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 같은 마이너스 전환은 광공업 생산이 -1.9%로 감소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부품(6.5%) 등에서는 생산이 늘었지만 반도체(-4.4%), 유조선 등 기타 운송장비(-17.8%) 등에서는 줄어든 것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생산 감소가 주목된다. 반도체 생산지수는 지난해 9월 전월 대비 15.4% 증가한 211.6을 기록한 뒤 같은 해 10월 161.3(-23.8%)으로 급감했지만 11월 및 12월에 각각 172.4(6.9%) 및 176.4(2.3%)의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 1월에 다시 4.4% 줄어든 168.7로 떨어졌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반도체 수출 호황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생산이 감소한 것에 대해 “반도체 생산은 작년 9월에 피크를 찍은 후 물량 증가는 제한된 것 같다”며 “수출 증가는 가격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반도체 가격이 급상승하다 보니 수출액 기준으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늘고 있지만 물량 기준으로 판단하는 산업동향에서는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의미다. 다만 이 심의관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사양 제품 중심의 생산은 견조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산업활동동향에서 1월 소비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설비투자는 지표별로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국내에 공급된 설비투자재 투자액을 보여주는 설비투자지수는 6.8% 증가했다. 지난해 9월(8.1%) 이후 넉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15.1%) 투자가 활발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는 41.1%나 급증하며 기계류(4.0%) 투자 전반을 견인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인 건설기성(불변)은 11.3% 급감했다. 2012년 1월(-13.6%)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다만, 향후 건설 경기를 가늠하는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건축과 철도 토목 수주가 동시에 늘며 전년 동월 대비 35.8% 증가했다. 5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이다.

박준희 기자, 신병남 기자
박준희
신병남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