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란 작전명 의미
미국 ‘장대한 분노’, 압도적 무력·응징
이스라엘 ‘포효하는 사자’, 유대 전통 상징
이란 ‘진정한 약속’, 코란 속 권선징악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이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각국이 사용한 ‘장대한 분노’(Epic Fury), ‘포효하는 사자’(Roaring Lion), ‘진정한 약속’(True Promise) 등 작전명 속에 담긴 뜻에도 관심이 모인다.
3일(현지시간) 외신은 미 전쟁부(국방부)가 대이란 군사작전에 붙인 이름인 장대한 분노에 대해 ‘압도적인 무력 과시와 이란에 대한 단호한 응징’에 대한 성격을 띤다고 분석했다.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자국민을 유혈 진압하고, 핵 협상에서 협조적 태도를 보이지 않는 이란 수뇌부에 대한 분노를 표현한 작전명이라는 설명이다. 또 이란에 전례 없는 규모의 타격을 가하기 위해 미군의 각종 최첨단 전략자산이 중동에 집결해 있었다는 점에서 ‘장대한’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스라엘군이 사용한 작전명인 포효하는 사자의 경우 국가적 자존심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란 내 반정부 민심을 자극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자는 유대교 전통과 이스라엘의 힘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또 사자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 이란을 다스리던 팔레비 왕조 시대 국기 문양이기도 하다. 이에 이스라엘이 사자가 들어간 작전명을 활용해 이란 국민들을 대상으로 왕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자발적인 레짐 체인지를 촉구하려 시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이스라엘은 지난해 6월 이란과 벌인 12일 전쟁 당시 구약성서 민수기 23장 구절을 활용해 ‘일어나는 사자’(Rising Lion)라는 작전명을 사용했다.
이란이 사용한 작전명인 진정한 약속의 경우에는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코란에서 신(알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지는 진실’이자 절대적인 권선징악의 원칙을 상징한다. 이란 수뇌부는 이 같은 작전명을 사용해 자국의 군사 행동이 단순한 보복을 넘어 악(미국·이스라엘)을 응징하라는 신의 뜻을 대리해 수행하는 성전(聖戰)으로 포장하고 정당성을 부여한 것이다.
박상훈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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