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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자격 취소에도 방치

국가대표 선발절차와 선수 인권 보호 등을 맡은 대한체육회가 범죄경력자 222명이 4년간 학교 등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음에도 방치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나타났다. 또 이기흥 전 체육회장 재직 당시 방만한 재정운영과 전횡이 이뤄진 점도 드러났다.

4일 감사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체육회, 스포츠윤리센터를 대상으로 지난해 2월 17일부터 4월 4일까지 30일간 감사를 실시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감사원 점검에 따르면 2020년 8월부터 2024년 12월 말 폭행·성폭력 등 범죄로 체육지도자 자격증이 취소된 222명이 학교 등에서 지도자로 활동 중인 것이 확인됐다. 문체부는 범죄경력 조회가 가능한 체육지도자 자격증 보유자만 지도자 등록을 하도록 체육회에 개선을 요구했지만 체육회는 6년째 시행을 지연했다.

국가대표 선발과 훈련지원에서도 불공정하고 자의적인 운영이 이뤄졌다. 2022년부터 2024년 이사와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 70명이 직을 유지한 채 국가대표 지도자로 지원·선발돼 이해충돌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체육회는 이 또한 방치했다. 같은 기간 국가대표 선발 뒤 선수들이 제기한 이의신청 24건도 13건이 보고되지 않은 채 국가대표 선발건이 그대로 승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훈련 지원도 기준 없이 이뤄져, 2024년 파리올림픽 당시 금메달 가능 종목으로 분석된 사격 대신 비유력종목인 근대5종을 최상위지원등급으로 분류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 전 회장의 불합리한 의사결정도 이어졌다. 감사원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정관상 예산 편성·변경 시 문체부와 협의해야 하지만 이사회 의결만으로 예산을 확정할 수 있도록 규정 개정을 지시했다. 이를 통해 문체부 승인 없이 행사성 예산을 84% 증액하거나, 자문위원회 예산을 400만 원에서 3억1000만 원으로 무려 7650% 늘리는 등의 방만운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대한체육회는 운영자금 30억 원을 빌릴 정도로 재정상황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문체부와 체육회에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정선형 기자
정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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