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인들 스타링크로 정보 공유

전세계 사용자 1600만명 돌파

글로벌 사용자 1600만 명을 돌파한 스페이스X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군사적 효용을 입증한 데 이어 전쟁 지역의 검열을 우회하는 창구로도 쓰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에서도 정식 서비스를 개시하며 용처가 확산 중인 가운데 업계 안팎에선 통신 주권 확보를 위해 한국도 자체 저궤도 위성망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인들은 스타링크 단말기를 활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영상과 사진을 공유하고 있다. 이란 정부는 지난달 28일 첫 공습을 받은 직후 자국의 피해 규모 등이 대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민들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는데, 스타링크가 이 같은 검열을 우회하는 수단으로 활용된 셈이다. 군사 시설과 경찰서, 정보기관 사무실 등이 미사일 공격을 받는 장면을 담은 영상과 사진들은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해외로도 전파되고 있으며, 주민 안전 확보를 돕는 활동가들이 공습 지점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타링크는 지상 기지국이 없어도 수신 안테나만 보유하면 전 세계 어디에서든 통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전쟁으로 지상 기지국이 파괴됐을 때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전(戰)에서도 위력을 발휘한 바 있다. 인터넷 네트워크가 파괴된 우크라이나는 스타링크를 활용해 드론으로 러시아군 전차 등을 격추한 바 있다.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사장은 전날 “현재 누적 사용자는 1600만 명으로 올해 말까지 2500만 명 돌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타링크는 지난해 12월 국내에서도 정식 서비스가 시작돼 해운·항공사들이 주로 도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 기업이 위성 인터넷의 통제 권한을 쥐고 있는 만큼 안보 문제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한국도 자체 저궤도 위성망 구축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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