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 정세영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을 이끄는 류지현 감독이 선수단의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팀 분위기와 공격력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지현 감독은 4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최종 30명의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 이상의 힘을 낼 것으로 믿고 있다”고 기대했다.
1라운드 조별리그 C조에 속한 한국 야구대표팀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체코전(오후 7시)을 시작으로 일본(7일 오후 7시), 대만(8일 낮 12시), 호주(9일 오후 7시)와 차례로 맞붙는다. 조 1·2위만 2라운드 8강 토너먼트에 오르는 만큼 4경기 모두가 사실상 승부처다.
류 감독은 소형준을 조별리그 첫 경기 체코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1 카드는 정우주다. 류 감독은 “소형준과 정우주가 첫 경기 체코전에서 초반을 이끌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류지현 WBC 대표팀 감독과의 일문일답.
-1회 대회부터 올해 20년 차다. 한국의 WBC 출전 의미는.
“저는 코치 생활을 오래했던 사람 중 한 명이다. 2006년 WBC 1회 대회 때 코치로 참가했고, 2013년에도 코칭스태프로 참가했다. 이번에는 코칭스태프로 세 번째, 감독으로서는 처음 참가하게 됐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1회(4강), 2회(준우승)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며 팬들에게 많은 기대와 기쁨을 드렸다. 그러나 3회부터 5회까지는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번 만큼은 대한민국 대표팀의 마음가짐과 자세, 그리고 선수들의 진정성을 지난해 11월 평가전부터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준비가 잘 진행됐고, 최종 30명의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 이상의 힘을 낼 것으로 믿고 있다.”
-김도영, 안현민, 이정후 등 훌륭한 타자들이 많다. 감독으로서 공격 전략은.
“오키나와에서 5경기를 하고 왔다. 첫 경기보다는 네 번째, 다섯 번째 경기에서 경기력이 더 좋았다. 이후 오사카에서 치른 2경기는 더 좋아졌다. 특히 어제 경기 모습은 해외파 한국계 선수들이 살아나고, 시차 적응과 경기 리듬도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부분들이 내일 대회를 앞두고 좋은 분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시너지가 형성되면 좋은 공격력이 발휘될 것이다.”
-오타니 쇼헤이, 스즈키 세이야 등 일본 타자들에 대한 인상과 일본전에 임하는 각오는.
“지금 일본전은 며칠 뒤에 있다. 네 경기가 모두 중요하다. 내일부터 있을 네 경기가 모두 중요하다. 일단 첫 번째 체코전에서 계획대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어지면 그 다음 플랜이 나올 것이다. 자력으로 준비하겠다.”
-첫 경기 체코전 전력 평가는. 구체적인 계획과 선발 투수는.
“체코는 지난해 11월 평가전에서 상대했다. 당시에는 최종 엔트리가 아니었지만 전체적인 수준은 알 수 있었다. 또 체코의 미야자키 경기 내용도 체크했다. 11월보다 몇몇 선수가 합류하면서 전력이 훨씬 강해졌다. 그런 부분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 계획대로 된다는 것은 투수 운용이다. 한정된 일정 안에서 투구수 제한 등이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경기를 이겨야 한다. 그래야 다음 경기에서 전략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체코전 선발은 소형준이다.”
-체코전 이후 선발 로테이션 계획은.
“저도 마음 같아서는 말씀드리고 싶지만 지금은 공개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다만 내일 경기를 앞두고 오사카 연습경기를 지켜본 분들이라면 예상하실 수 있을 것이다. 소형준과 정우주가 첫 경기 체코전에서 초반을 이끌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경기 스코어 상황에 따라 뒤 투수들은 상황에 맞춰 결정할 것이다. 그리고 6일 휴식일이 있다. 그 이후에 투수 운용 계획이 나올 것이다.”
-김주원 등 강한 2번 타자 안현민 기용, 그리고 이번 오사카 평가전에서는 김도영이 톱타자로 나섰다. 내일 타선 계획은.
“11월부터 안현민을 2번 타자로 기용한 것은 단순히 강한 타자라는 의미 때문만은 아니다. 2025년 KBO리그에서 wRC+ 기준 가장 강한 타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기 때문에 강한 타선을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다. 오키나와에서 1번과 2번 타자가 바뀐 것도 전체적인 wRC+를 고려한 부분이다. 저마이 존스는 메이저리그 기준 wRC+도 굉장히 높다. 좌투수 상대 167, 우투수 상대 123 이상이고 전체적으로 159 이상의 수치가 나온다. 그런 부분을 고려했을 때 2번 타순에 들어가면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김도영은 컨디션이 올라왔다. 사이판 캠프부터 지난해 부상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대표팀에서의 접근 방법도 구단보다 더 신중하게 생각했다. 지금은 본인 스스로도 안정감을 갖고 있고 문제가 없다. 그래서 1번 타자로 기용했다.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수들이 비행기 세리머니와 존스에게 하트 세리머니를 한 이유는.
“진정성을 표현하기 위해 그런 제스처를 했다. 선수들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표현한 것이다. 처음에도 말씀드렸듯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는 야구다. 그런데 최근 국제대회에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선수 30명, WBC에서 ‘코리아’를 달고 뛰는 선수들이 모두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 마이애미에 가서 좋은 경기로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겠다는 의미다. 그런 마음과 모습들이 감독으로서 흐뭇하게 보였다.
하트 세리머니는 저마이 존스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미국 출장 때 디트로이트 경기를 직접 봤다. 팀이 와일드카드 경쟁을 하는 경기였다. 당시 1번 타자로 나선 모습을 봤는데, 그라운드 안에서 좋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어제도 상대의 틈이나 약점이 있을 때 계속해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며 전체적으로 좋은 에너지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손 하트를 해야 했는데 너무 크게 했나.(웃음)”
정세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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