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4일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필리핀 동포 오찬간담회 참석

“정상회담서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공식 요청”

“지익주 씨 살인사건도 체포에 총력 다해볼 것”

마닐라=김대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4일 필리핀 교도소에서 한국으로 마약을 보내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 이른바 ‘텔레그램 마약왕’ 박왕열 씨에 관해 “대한민국에서 수사해서 처벌해야겠다. 박 무슨 열 그 사람을 한국에 보내달라고, 임시 인도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어제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이런 공식 부탁을 드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박 씨가) 필리핀 교도소 안에서 지금도 대한민국으로 마약을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며 “마르코스 대통령도) 빠른 시간 내 적극적으로 검토해서 시행해보겠다고 얘기했다”고 했다.

박 씨는 필리핀 법원에서 단기 57년 4개월, 장기 6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필리핀 교도소에서 VIP 대접을 받으며 외부 부하들을 통해 여전히 마약을 불법 유통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그뿐만이 아니라 지익주 씨 살인사건도 있었다. 그건 현지 경찰관이 관계돼 있다고 하더라”며 “이것도 빨리 잡아달라, 대한민국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어제 말씀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 씨 살해사건 주범도 필리핀 당국이 좀 더 역량을 기울여서 잡아보겠다고 했다. 대한민국도 특별한 역량을 투입해서라도 잡아볼까, 체포하는데 총력을 다해볼까 생각한다”고 했다.

지 씨는 지난 2016년 10월 필리핀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현직 경찰관 3명에 의해 납치 피살됐다. 필리핀 당국은 경찰청 마약단속국 팀장이던 라파엘 둠라오, 마약단속국 소속 경찰관 산타 이사벨과 국가수사청 정보원인 제리 옴랑 등 지 씨 살인범을 검거했다. 이들은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주범 둠라오는 형 집행 직전 도주했다.

이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이 겪는 어려움 중 하나가 치안 문제인 것 같다”며 “경찰 분야 협력사업을 많이 해서 대한민국 사람들 건들면 패가망신한다, 제가 이렇게 공언하고 실제 현지 언론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퍼뜨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국인 상대로 한 범죄 행위에 대해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부동산값은 막 올라가다가 꺾이고 있다. 한국 사람들을 상대로 한 국제스캠 범죄도 확 꺾였다”고 했다.

김대영 기자
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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