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 = 곽성호 기자

얼마 전 퇴임한 선배 동네의 선술집을 찾았을 때다. 뜨끈한 국물에 찬 소주를 한 잔 들이붓고 난 뒤, 익숙한 듯 낯선 물건이 매달려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개업고사를 지낸 뒤 남은 물건을 매달아 놓은 듯한데….

황금색의 북어 형상을 한 모형이다.

예전에는 고사를 지낸 뒤 고사상에 올랐던 통북어를 명주실에 묶어 가게의 정문에 걸어 액막이로 쓰고는 했다. 가게로 들어오는 나쁜 기운을 문설주에 매달린 북어가 먹어버린다고 여겼다.

세월이 지나 이러저러한 이유로 통북어를 매달아 놓는 집이 거의 없어졌지만, 그래도 이 선술집 주인은 고사북어의 기운을 아예 무시하진 못했나 보다.

진짜 북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황금북어다. 게다가 서양에서는 돈복을 불러들인다는 황금빛 해바라기까지 더했다.

그 기운 덕분일까? 아래 예약칠판이 날짜별로 예약자명과 인원수로 제법 빼곡했다.

곽성호 기자
곽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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