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닷새째 이란 공습

 

미 잠수함, 마크48 중어뢰 발사

헤그세스 “이란 군함, 조용한 죽음

며칠 내 이란 영공도 완전 장악”

 

이란 선박 20척 이상 격침·파괴

이스라엘도 미사일 250발 투하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닷새째 진행 중인 미국은 8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어뢰를 발사해 이란의 군함을 침몰시키는 등 해군의 주요 전력을 무력화하고 며칠 내 이란 영공을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우리는 그들이 쓰러진 상태에서 주먹을 휘두르고 있다”고도 했다. 그만큼 압도적인 전황임을 과시하는 한편, 이란 최고 지도자 사망 후에도 여전히 강경한 반미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 등 지도부를 흔드는 심리전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매체들은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를 인용, 이란이 조직적인 군사작전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에서 댄 케인 합참의장과 함께 가진 브리핑에서 “미국 잠수함이 국제수역에서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이란 군함을 침몰시켰다. 그것은 어뢰에 의해 침몰했다. 조용한 죽음”이라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뢰로 적함을 침몰시킨 첫 사례”라고 말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분쯤 스리랑카 갈레 남쪽으로 약 40해리 떨어진 인도양 공해에서 미 해군 고속 공격형 잠수함이 마크 48 중어뢰를 발사해 이란 해군 모지급 호위함 ‘아이리스 데나’함을 격침했다. 스리랑카 해군이 180명이 탑승한 아이리스 데나함의 조난 신고를 받고 출동해 32명을 구조했다. 시신 87구를 수습했으며 나머지 승조원은 실종상태라고 밝혔다.

미 해군 역사유산사령부에 따르면 어뢰를 발사해 적함을 격침시킨 사례는 1945년 8월 14일 750t급 일본 함선을 격침시킨 잠수함 USS토스크함이었다. 당시 CD-13이라는 이름의 일본 호위함은 일본 마이즈루(舞鶴)항 앞 동해에서 음파탐지기(소나)를 통해 USS토스크함을 발견했고, 이에 USS토스크함은 어뢰 두 발을 발사해 모두 명중시켰다.

헤그세스 장관은 “세계 최강의 두 공군(미·이스라엘)이 이란 영공을 완전히 장악할 것이며, 이는 아무런 저지 없는 공중 장악(uncontested airspace)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며칠 내에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 지도자들은 매일 매분 하늘을 올려다보며 오직 우리와 이스라엘 공군력만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B-2, B-52, B-1 폭격기, 공격 드론이 하늘을 장악하고 표적을 선별해 하루 종일 하늘에서 죽음과 파괴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전투기 100여 대로 이란 수도 테헤란의 군 시설에 250여 발의 미사일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이미 전투기 수십 대가 자유롭게 테헤란 영공을 비행할 수 있다는 취지로도 설명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은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자를 인용, “이란의 전쟁 관리 능력과 지상군 작전 전달 능력이 심각하게 손상됐다”며 “이란 미사일 발사는 대부분 산발적이며 종종 명확한 지침이나 조정된 발사 정책 없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고위 지도부뿐 아니라 군 중간간부들까지 대거 사망하며 남은 군 조직이 흔들리는 기류라는 관측이 나온다. 케인 합참의장은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발사 횟수는 전투 첫날에 비해 86% 감소했으며, 지난 24시간 동안만 해도 23% 감소했다”며 “이란의 자폭형 공격 드론 발사는 초기 전투 개시일들에 비해 73% 감소했다”고 밝혔다.

민병기 특파원
민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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