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가 러시아의 위협 증가와 미국의 자국우선주의에 자국 내 핵무기 배치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안티 하카넨 핀란드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핵무기 반입과 운송, 공급, 소지를 허가하는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카넨 장관은 핀란드가 육상, 해상 및 항공을 통한 핵무기의 생산, 저장, 수입 및 운송을 금지해온 것에 대해 “이처럼 전면 금지하는 것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 사이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핵무기와 관련한 핀란드의 법규가 다른 나토 동맹국들과 비교할 때 엄격해 완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안 목적이 핀란드의 핵무기 보유가 아니라 나토와의 통합을 증진하려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핵무기 배치를 허용하는 조치는 유럽 각국이 안보 정책을 재검토하는 흐름에 따른 것이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유럽 전반에 안보 불안이 커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 동맹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미국이 제공해 온 안보 보장에 대한 회의론이 유럽 내에서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우산 철회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유럽이 자체적인 핵 억지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수십 년간 유지해 온 중립 노선을 철회하고 2023년 나토에 가입했다. 이번 핵 배치 허용 추진도 이러한 안보 정책 변화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평가된다.
김유정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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