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美 유조선 공격 ‘유가쇼크’
WTI 배럴당 80달러 돌파 최고치
LNG가격 1주일새 2배이상 폭등
컨테이너선 운임까지 ‘들썩들썩’
국내 수출기업들 비용폭탄 비상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이 동시에 급등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공급망을 뒷받침하는 물류망이 요동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조선 운임은 하루 40만 달러(약 6억 원)까지 치솟는 등 사상 유례없는 수준으로 폭등했고, 국제 유가는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는 등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와 운임 등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산업계에서는 주요 수출 기업이 타격을 입고 저성장·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1.0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74.66달러)보다 8.51% 상승한 가격이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89.31달러로 전장(81.12달러)보다 10.11% 급등했다.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에서 떨어진 걸프 해역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이 피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가 치솟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원유와 LNG 수송의 약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원유뿐 아니라 LNG 가격도 널뛰고 있다. 아시아 LNG 현물가격(JKM)은 이날 백만영국열량단위(MMBtu)당 23.80달러를 기록했다. 3년 만의 최고치인 25.39달러(4일)에서 소폭 조정됐지만, 일주일 전 10달러대에 견줘 2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국제 해상 운임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GS칼텍스는 그리스 선사 미네르바마린이 보유한 31만7000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판타나사호’를 하루 약 42만9000달러로 용선했다. 약 60일 항해 기준으로 총 운임 규모는 약 2620만 달러, 한화로 약 400억 원에 달한다. 평상시 같은 항로 운임이 하루 15만∼20만 달러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두 배 이상으로 뛴 셈이다. GS칼텍스 측은 “운임료와 보험료가 모두 올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많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유조선 운임을 종합한 지표인 발틱원유유조선지수(BDTI)는 2월 27일 1991에서 4일 3002로 50.8% 급등했다. 유조선뿐 아니라 철광석·석탄·곡물 등을 운반하는 벌크선 운임도 상승세다.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4일 2233을 기록해 전쟁 발발 전날(2143)보다 4.2% 올랐다.
산업계는 각종 운임에 이어 컨테이너선 운임까지 높아질 경우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이 광범위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산업계 관계자는 “운임 등 단기적 비용 급증은 국내 제조업 및 수출입 경쟁력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은 단기 계약을 맺는 만큼 비용 부담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최지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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