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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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겨라” “美 화력 쏟아야”

증시변수에 온라인서 옥신각신

“이란아, 이겨야 된다! 1년만 전쟁하자!”

6일 금 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한 오픈채팅방에서 한 투자자가 이 같은 글을 올리자 다른 투자자들의 호응이 잇따랐다. 이들은 “이란이 꼭 이기기를 기도해야 한다”고 쓰거나 전쟁이 장기화하기를 기원했다. 반면,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력을 더 쏟아부어야 한다” “이대로 장기전으로 가는 건 최악”이라는 식의 글이 하루에만 수백 개씩 쏟아지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가 이미 1000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유가가 급격히 오르는 등 한국과 세계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도 일부 투자자들은 ‘응원전’을 펼치는 등 전쟁을 부추기는 글을 올려 지탄을 받고 있다.

최근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유가 상승 등으로 코스피 지수가 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증권가 전망이 잇따르자,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이란에 핵무기를 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등장했다. 디시인사이드의 ‘미국 주식 갤러리’와 ‘한국 주식 갤러리’에는 “이란에 핵 한 방 꽂으면 편한 걸 왜 어렵게 가냐. 쟤네 죽으면 천국 간다고 좋아하는 애들 아니냐” “이스라엘이 이란에 핵 1000발 쏴서 가루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등의 글이 하루에도 수십 개씩 올라왔다.

전쟁을 투자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세태를 반영하듯 ‘코스피’ ‘금값’ 등의 키워드 검색량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키워드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에 따르면, ‘코스피’ 검색량은 전쟁이 시작된 당일인 지난달 28일에는 8만1700건이었지만, 지난 4일엔 251만 건까지 폭증했다. ‘금값’ 검색량도 같은 기간 10만7000건에서 35만2000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투자 전문가는 “전쟁을 투자 변수로만 치부하는 일부 투자자들의 ‘도덕적 불감증’이 무분별하게 표출되는 것은 문제”라며 “내·외부 변수를 냉정하게 분석해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지운 기자
노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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