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이란 전쟁 엿새째

 

무인 수상 드론으로 측면 공격

선체에 구멍 뚫리고 화재 발생

WTI, 20개월만에 80달러 돌파

 

트럼프 “모즈타바 용납 안한다”

이란 공격에 구멍 난 유조선

이란 공격에 구멍 난 유조선

5일 미국에 본사를 둔 바하마 선적의 유조선 ‘소난골 나미베’호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무인 수상 드론 공격을 받아 선체에 구멍이 뚫리고 검게 그을린 모습. 소난골 나미베호는 쿠웨이트 무바라크 알 카비르항에서 남동쪽 30해리(약 55㎞) 떨어진 묘박지(배가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해안 지역)에 정박 중 공격을 받았다. X 캡처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이정민 기자

이란이 5일(현지시간) 페르시아만 북부에 정박 중이던 대형 유조선을 공격했다. 이 유조선의 관리회사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페르시아만 전체로 공격 범위를 넓히면서 유가가 2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세계가 에너지 쇼크에 휩싸였다.

외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0분쯤 쿠웨이트 무바라크 알 카비르항에서 남동쪽 30해리(약 55㎞) 떨어진 곳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 1척이 무인 수상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이 유조선은 바하마 선적의 소난골 나미베호로, 이 배의 실질 관리 회사인 스웨덴의 스테나벌크 유한회사의 본사는 미국에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날 걸프해역 북부에서 미국 유조선을 타격했으며 이 선박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소난골 나미베호가 공격당한 해역은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오가는 유조선들이 닻을 내리고 입항 순서를 기다리는 묘박지(錨泊地·배가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해안 지역)다. 이란이 봉쇄를 선언했던 호르무즈 해협에서 800㎞나 떨어진 해역까지 타격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유조선 피격 소식에 국제 유가는 치솟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1.01달러로 전장보다 8.51%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4년 7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아시아 LNG 현물가격(JKM)은 3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뛴 상황이다.

국제 유가 급등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가격 안정 대응책 마련 검토에 들어갔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정부가 휘발유세 일시 유예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인도에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30일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X에 “세계 시장으로 원유 공급이 계속 이뤄지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넷매체 액시오스와 인터뷰에서 미·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하메네이 차남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후계 구도 개입을 공언했다.

민병기 특파원, 이정민 기자
민병기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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