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의료진이 이란 해군 군함 ‘아이리스 데나호’에서 숨진 이란 선원의 시신을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4일 의료진이 이란 해군 군함 ‘아이리스 데나호’에서 숨진 이란 선원의 시신을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스리랑카가 엔진 문제로 구조를 요청한 이란 군함의 정박을 수락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미군 공격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해 구조가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이뤄졌음을 명확히 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 당국은 전날 이란 해군 전함 ‘아이리스 부셰르호’의 구조 요청을 받아들여 스리랑카 내 정박을 수락했다. 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은 전날 TV로 중계된 특별 언론브리핑을 통해 부셰르호 구조 사실을 확인했다.

이란 해군 호위함 ‘아이리스 데나호’가 미군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뒤 하루 만에 이뤄진 것으로 부셰르호는 콜롬보항 부근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다가 엔진 문제를 들어 구조를 요청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브리핑에서 데나호 격침에 대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뢰로 적군 함정을 격침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스리랑카 측은 부셰르호도 미군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몇 시간에 걸쳐 정박 허용 문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리랑카 정부는 부셰르호 정박 허용 문제를 놓고 아바스 아그라치 이란 외무장관과도 협의했다.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자국의 조치가 “특정국에 편향된 방식으로 취해진 것도 아니고 우리는 특정국에 굴복하지도 않는다”며 “인명을 구하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고 인도주의적 책임에 따른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

앞서 데나호도 침몰 전 스리랑카에 구조를 요청했으나 스리랑카 해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침몰한 뒤였다. 스리랑카 해군은 지금까지 데나호 승조원 130여명 가운데 87명의 시신을 수습하고 32명을 구조했다. 해군은 전날에도 실종자 수색을 지속했다. 이란 측은 숨진 승조원 시신 귀환을 요청했으나 스리랑카 측은 아직 절차 논의를 마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정 기자
김유정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