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위협 속 해협 빠르게 통과

HD현대오일뱅크와 계약한 유조선

韓 하루 치 원유 소비량 지켜내

 마린트래픽 캡처
마린트래픽 캡처

이란이 전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기 직전 해협을 가까스로 빠져나온 유조선이 조만간 한국에 입항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와 원유 수송 계약을 맺은 말레이시아 국적 원유 운반선 ‘이글 벨로어’호(사진)는 지난달 28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

이 선박은 지난달 26일 이라크 남부 알바스라에서 출항해 이틀 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공습에 나선 직후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 불가 통보를 하자 이글 벨로어호 선원들은 해당 해협을 빠르게 빠져나가기로 결정했다. 당시 이란 혁명수비대는 무선으로 “어떤 선박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고 경고 방송을 송출해 운항 차질이 시작되던 긴박한 시점이었다.

박상익 전국해운노조협의회 본부장은 “해당 선박은 대형 유조선이기 때문에 속도를 최고로 높인다고 해서 빠져나오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던 상황은 아니었다”며 “특히나 호르무즈 해협은 수심이 낮기 때문에 고속 운항을 하게 되면 선박 바닥이 해저에 닿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 본부장은 “다행히 이란이 봉쇄 선포를 했을 때 해당 선박이 해협을 빠져나오는 시점이기도 해 상황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이글 벨로어호는 길이 336m, 30만t급 대형 유조선이다. 당시 싣고 있던 원유만 약 200만 배럴에 달하는데, 이는 한국의 하루 원유 소비량인 280만∼290만 배럴에 맞먹는 규모다. 이글 벨로어호는 오는 20일 선적 원유를 충남 서산시 대산항에 하역한 뒤, 인근 HD현대오일뱅크 공장에서 정제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한편, 지난 4일 기준 호르무즈 해협 내측에는 우리 선박 26척이 있으며, 이들 선박에는 한국인 144명을 포함해 선원 총 597명이 승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페르시아만에 머무는 외국 국적 선박에도 한국인 선원 42명이 타고 있다.

이근홍 기자
이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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