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군, 작년 12월 16일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

주한미군 자산 하역 사진 공개, ‘페이브웨이’ 확인

오산기지에 수송기 배치, 패트리어트 반출 가능성도

미 공군이 지난해 12월16일 미국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보잉 747기를 이용해 오산 미공군기지에서 수송한  레이저유도폭탄 제작용 페이브웨이 유도키트 탑재 상자 하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 공군 홈페이지 캡처
미 공군이 지난해 12월16일 미국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보잉 747기를 이용해 오산 미공군기지에서 수송한 레이저유도폭탄 제작용 페이브웨이 유도키트 탑재 상자 하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 공군 홈페이지 캡처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주한미군이 보유한 스마트폭탄·요격용 미사일 등 자산 반출될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재래식 폭탄에 장착해 목표물을 찾아가 명중시켜 정밀 타격이 가능한 ‘스마트 폭탄’인 레이저유도폭탄(Laser Guided Bomb)을 만들 수 있는 대량의 ‘페이브웨이(Paveway) 유도 폭탄 키트’ 가 지난해 12월 16일 미 본토 공군기지로 반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군이 오산 미공군기지에서 일반 폭탄에 달면 레이저유도폭탄으로 개조할 수 있는 유도폭탄 키트 1000여개를 보잉 747기에 탑재해 지난해 12월16일 미국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로 반출한 사실이 6일 확인됐다. 미군은 홈페이지에 오산기지에서 이송된 유도폭탄 키트 하역 사진 10장도 공개했다.

레이저유도폭탄은 전투기에서 표적에 레이저 광선을 조사하면서 폭탄을 투하하면 탄두에 레이저 유도장치를 장착한 폭탄이 이 광선을 따라 표적에 명중하도록 설계된 유도탄이다.

미 공군 요원들이 지난해 12월16일 미국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보잉 747기를 이용해 오산 미공군기지에서 수송해온  레이저유도폭탄 제작용 페이브웨이 유도키트 탑재 상자 하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 공군 홈페이지 캡처
미 공군 요원들이 지난해 12월16일 미국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에서 보잉 747기를 이용해 오산 미공군기지에서 수송해온 레이저유도폭탄 제작용 페이브웨이 유도키트 탑재 상자 하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미 공군 홈페이지 캡처

특히 이란 공습 작전인 ‘장대한 분노’가 시작된 것은 지난달 28일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해 12월부터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4일 브리핑에서 “(이란) 상공을 완전히 제압했기 때문에 이제 우리는 ‘GPS 및 레이저 유도 정밀 중력 폭탄’들을 사용할 것이고, 이런 폭탄들은 거의 무제한 재고가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에서 반출된 레이저유도폭탄 장치는 이같은 정밀 중력 폭탄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미군은 ‘훈련’을 위한 ‘재분배 임무’라고 했지만, 이란 공격 준비와 연관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또 전문가들은 유도 폭탄 키트 이동이 전쟁 장기화 시 본격화될 주한미군 자산 차출의 신호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유용원 의원은 이날 “보도에 따르면 우리 정부하고 협의는 없었던 것 같다”면서 “이란의 미사일 드론 공격을 방어하면서 아랍에미리트(UAE)라든지 여러 나라들이 요격 미사일들을 많이 소모하다 보니 국산 천궁-Ⅱ도 사용이 됐지만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이 많이 사용됐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로 주한미군에 있는 패트리엇 포대 등도 차출해 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저 유도방식을 사용하는 폭탄 ‘벙커버스터’ 투하 장면. 국방일보 제공
레이저 유도방식을 사용하는 폭탄 ‘벙커버스터’ 투하 장면. 국방일보 제공

레이저 유도 장치나 위치위성확인시스템(GPS) 조종 날개로 구성된 이런 장치를 유도 기능이 없는 일반 재래식 폭탄에 붙이면 전투기에서 투하 가능한 정밀 중력 폭탄이 된다. 키트 하나당 3000만~8000만원밖에 들지 않아, 1기당 수십억 원에 달하는 고가의 미사일에 비하면 ‘가성비 타격’을 할 수 있다.

이 레이저유도폭탄은 1965년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연구소에서 개발이 시작돼 1968년부터 베트남전에서 운용됐다. 이후 6년 동안 TV 유도폭탄과 함께 총 2만 5000여 개가 발사돼 자그마치 1만 8000여 개의 표적을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

레이저유도폭탄은 일반 폭탄에 레이저 유도 키트를 장착해 완성되는데, 이때 부착되는 레이저 유도 키트를 페이브웨이(Paveway) 키트라고 한다. 페이브 웨이라는 명칭은 레이저유도폭탄 개발을 위한 프로그램명에서 유래됐다.

페이브웨이 Ⅱ레이저유도폭탄의 컴퓨터 제어부.사진 출처 위키피디
페이브웨이 Ⅱ레이저유도폭탄의 컴퓨터 제어부.사진 출처 위키피디

페이브웨이 키트는 레이저 탐지기·컴퓨터·일회용 배터리·조종용 카나드 등이 갖춰진 유도 및 통제 부분과 활공 각도를 향상시키고 안정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후방에 장착된 핀으로 구성된다. 지상의 특수 부대나 항공기에서 표적에 레이저를 비추면 폭탄 앞에 레이저 탐지기가 표적에서 반사된 레이저를 감지하고, 반사된 방향으로 활공용 핀을 움직여 폭탄을 유도하는 원리다.

1960년대에 처음 실전에 투입된 레이저유도폭탄은 ‘페이브웨이 Ⅰ’, 1973년부터 미 공군에 실전 배치된 레이저유도폭탄은 ‘페이브웨이 Ⅱ’ 시리즈로 불린다. 페이브웨이 Ⅱ는 항공기 탑재에 용이하도록 개량됐고 사정거리를 늘리기 위해 전개식 핀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1986년부터 배치된 페이브 웨이 Ⅲ 시리즈는 레이저 유도 이전 중간 단계에 디지털 자동 조종 장치를 사용하는 2단계 유도 방식과 대형 핀을 사용해 보다 저고도에서 원거리 투하가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또 최근에 등장한 ‘페이브웨이 IV’ 정밀 유도 폭탄은 GPS 유도 방식을 추가해 GPS-재밍 상태나 악기상 상태에서도 양호한 유도 성능을 보인다. 레이저 유도 방식을 사용한 유명한 폭탄으로는 벙커버스터로도 잘 알려진 벙커파괴탄(GBU-28)과 동굴파괴탄(GBU-37)이 있다.

레이저유도폭탄은 목표의 2~3m 이내에 명중할 정도로 정확했지만 레이저를 비춰야 되므로 시각에 의존해야 하고 악천후 상황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미국은 1991년 걸프전 이후 GPS 정밀유도폭탄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스마트 폭탄을 개발하게 된다. GPS 정밀유도폭탄이 레이저유도폭탄과 다른 점은 폭탄 앞부분에 레이저 감지 센서와 유도 장치가 부착되는 대신, 폭탄 뒷부분에 GPS 안테나와 유도용 날개 키트가 부착된다는 점이다.

GPS 정밀유도폭탄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1996년부터 미국 보잉사에 의해 생산된 JDAM(합동직격탄)이이다. JDAM 폭탄은 페이브 웨이와 같은 키트 형식으로 GPS와 INS(관성항법장치)가 내장돼 있으며, 날개 부분에 방향 조정용 플랩이 붙어 있다. 전투기의 의무 컴퓨터를 통해 GPS 정밀유도폭탄에 GPS 타이밍, 표적 좌표, 신관 설정 자료를 전송하면, 비행 중인 항공기로부터 지속적으로 위치·속도 자료를 받아 목표물을 타격하는 원리다.

한편 JDAM 보다 작은 SDB(Small Diameter Bomb) 폭탄은 폭탄의 크기를 줄여 5세대 스텔스 전투기와 같이 제한된 내부 무장 공간에 최대한 많은 수의 폭탄을 탑재하려는 목적으로 개발된 GPS 정밀유도폭탄이다.

GPS 정밀유도폭탄은 기상에 제약이 없어 전천후 주야간 무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정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며 폭탄 투하 후에는 목표물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단점도 갖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레이저 유도 방식과 GPS 유도 방식을 통합하는 정밀 유도폭탄 ‘레이저 JDAM 폭탄’이 각광받고 있다. 레이저 JDAM은 레이저 유도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고정된 표적에 대해 높은 정확도로 공격이 가능하고 이동 표적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어 스커드 미사일 발사대와 같은 긴급 표적 공격에 효과적이다.

국산 KGGB(Korean GPS Guided Bomb)는 날개와 GPS 유도 장치 등을 조합해 개발한 중거리 GPS 유도 키트를 500파운드 급 재래식 폭탄에 장착한 한국형 GPS 정밀유도폭탄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2007년 11월 체계 개발에 착수해 국내 독자 기술로 5년 2개월 만에 개발에 성공한 KGGB는 적의 방공망 위협 밖에서 주야간 전전후 정밀 타격이 가능하도록 해 조종사와 전투기의 생존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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