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아사이브 아흘 알하크의 지도자 카이스 알카잘리 지지자들이 2019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시위에서 미국의 대이란계 민병대 제재에 항의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형상화한 인형을 불태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아사이브 아흘 알하크의 지도자 카이스 알카잘리 지지자들이 2019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시위에서 미국의 대이란계 민병대 제재에 항의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형상화한 인형을 불태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지난달 미국 일자리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는 소식까지 겹치며 6일(현지 시간) 뉴욕증시가 약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3.19포인트(0.95%) 내린 4만7501.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90.69포인트(1.33%) 하락한 6740.0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361.31포인트(1.59%) 내린 2만2387.68에 각각 마감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면서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커졌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12.21% 상승한 배럴당 9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석유·가스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커진 것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카타르의 사드 알카비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2∼3주 안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노동시장 둔화 신호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이날 2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9만2000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5만명 증가를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다우존스 집계)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1월 4.3%에서 2월 4.4%로 상승했다.

유가 급등과 노동시장 둔화 조짐이 겹치면서 일각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투자자문사 오리온의 팀 홀런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세를 고려하면 월가에서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논의가 나와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합의는 ‘무조건 항복’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며 중동 긴장 고조를 시사했다.

정지연 기자
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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