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뛰어도 운임은 그대로
전문가 “체감물가 연쇄 인상 우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며 화물차 기사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경유 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이 현실화하면서 월간 기름값이 120만∼130만 원씩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운임은 그대로여서, 부담은 고스란히 화물차 기사들의 몫이다.
7일 화물차 업계에 따르면, 전국으로 화물차를 운행하는 A 씨는 하루 12시간 이상, 500㎞ 안팎을 달리며 2일에 1회꼴로 평균 200ℓ의 경유를 넣는다. 그런데 일주일 새 기름값이 ℓ당 1500원대에서 1900원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가격은 ℓ당 1890.73원이었다. 지난달 넷째 주(1594.1원)에 견줘 300원 가까이 뛰었다.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A 씨의 경우 유류비가 월간 120만 원 더 들어가고, 이는 가계에 직접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A 씨의 경우 차량 비용, 정비·수리비, 세금 등을 빼고 수익이 500만 원 정도인데, 이게 400만 원 밑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기름값이 올랐다고 운임을 더 주는 화주사는 없다고 한다. 유가 상승분이 전부 기사 부담으로 전이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운송비, 농축산물, 외식 물가 등 전반적 체감 물가를 연쇄적으로 밀어 올릴 위험성도 지적하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화물 운송이 가장 먼저 비용 상승의 압박을 받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생산·유통 전 분야의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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