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수출 제재 일부를 완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 들면서 러시아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얻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6일(현지 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30일간 한시적으로 허용한 조치와 관련해 “전 세계적인 일시적 원유 공급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로 해상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가 수억 배럴에 이른다며 “재무부는 본질적으로 그 제재를 해제해 공급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유가 급등세를 완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의 하나로 거론된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날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참모들에게 이란 공격 여파로 상승한 휘발유 가격을 낮출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사실상 차질을 빚고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들의 감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를 통한 ‘정치적 위험 보험’ 제공을 지시하고 필요할 경우 미 해군이 호위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2.21% 오른 배럴당 90.90달러에 마감했다. 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정지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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