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정책실장과 김정우 국정상황실장이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범 정책실장과 김정우 국정상황실장이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최근 주식시장에 대해 “대한민국 주식회사는 지금 비싸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수십 년 동안 덧씌워졌던 저평가의 굴레를 하나씩 벗겨내고 있는 중”이라면서 “‘지금이 고점인가’ 보다 우리가 가진 ‘병목의 가치를 제대로 계산해본 적이 있는가’라는 데 질문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실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주식회사, 재평가의 시간’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버블 논쟁이 놓치고 있는 산업 구조의 변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코스피는 주요 글로벌 증시 가운데 손꼽히는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문제는 상승 그 자체가 아니다. 그 동력을 시장 스스로도 완전히 믿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이번 사이클을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실장은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확장, 군비 지출 증가, 그리고 에너지 운송 인프라 등 세계경제가 인프라 투자사이클 위에 올라있다”면서 “AI 시대의 핵심 부품인 HBM 시장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 에너지 인프라의 핵심인 LNG선 시장은 한국 조선소들이 장악했으며,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이미 수년치를 채웠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또 “전력 인프라 투자에서도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대체 불가능한 공급자다. 방산 분야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제조업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면서 “AI 메모리, LNG선, 초고압 전력 장비, 방산. 이 네 산업은 모두 기술 장벽이 높고 공급자가 매우 제한된 분야다. 다르게 말하면 한국은 지금 세계 산업의 핵심 병목(Bottleneck) 몇 개를 동시에 거머쥔 독보적인 나라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더 결정적인 변화는 자본시장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한국 증시를 오랫동안 억눌러온 것은 산업 경쟁력이 아니라 거버넌스의 낙후성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풍경들이 포착된다”며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주주 행동주의의 목소리가 커지고 지배구조 개혁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 변화는 이제 시작이지만 방향만큼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임정환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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