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카타르 도하의 건물 위로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5일 카타르 도하의 건물 위로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걸프 국가들에 사과하고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국가들이 잇달아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

8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는 7일 오후(현지시간) 이란의 공습으로 주택 등 건물에 불이 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고 바레인 내무부가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 내 주파이르 미군기지로부터의 이란 내 담수화 공장 겨냥 공격에 대응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UAE는 자국 방공망이 이날 저녁 두바이에서 이란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두바이 알바르샤 지역에서 요격된 물체의 잔해가 차량에 떨어지면서 아시아계 운전자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앞서 국영TV 연설에서 “임시 지도자위원회가 이웃 국가들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 한 이들 국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안을 승인했다”며 “이란에 공격받은 이웃 국가들에 개인적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걸프국의 분노를 달래고 보복 공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이웃 국가의 영토가 이란 공격에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역내 긴장 완화에 열린 자세를 보였음에도, 이 같은 제안이 우리의 역량과 결의, 의도를 잘못 이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즉시 묵살당했다”며 주변국 공격의 책임을 미국에 전가했다.

AP는 임시 지도자위원회의 또 다른 위원인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이 X에 “역내 일부 국가의 지형이 적의 손아귀에 들어가 우리를 상대로 한 공격에 사용되고 있다”며 “이들 목표물을 상대로 한 강화된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썼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공습이 지속되자 카타르도 보복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카타르 국영 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군주(에미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이란의 지속된 공습으로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관해 논의했다. 카타르 군주는 또 자국의 안전과 주권,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주저없이 취할 것이라고 이란을 압박했다.

장석범 기자
장석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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