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애미 선수단, 트럼프 만나… 아르헨 팬 등 거센 비난
마라도나 영국왕실 초청 거부
“포클랜드전쟁서 내 동포 죽여”
“메시, 유니세프 대사라면서
미, 이란 초등생 공습 눈감나”
일각 “우승 뒤 의례적 행사”
미국·이란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 아르헨티나 출신 유명 축구 스타인 리오넬 메시가 메이저리그사커(MLS)컵 우승 축하행사를 위해 백악관을 방문한 것을 두고 축구팬들 사이에서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라나시온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메시를 포함한 인터 마이애미 선수단은 지난해 12월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서 열린 MLS컵 결승전에서 인터 마이애미가 우승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마련한 행사에 참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메시와 인사를 나누며 “백악관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리오넬 메시”라며 아들 배런이 메시의 팬이라고 밝혔고, 인터 마이애미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의 당선 순서를 의미하는 등 번호 47번이 새겨진 핑크색 유니폼을 선물하며 기념 장면을 연출했다.
메시가 해당 행사에 참석한 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와 연결 지어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 마이애미를 초청한 행사에서 연설하며 대이란 군사공격인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의 성과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챔피언을 좋아하고, 승자를 좋아한다”며 인터 마이애미의 우승을 축하하는 동시에 미국이 이번 전쟁의 승자가 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일부 축구팬들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 내 한 초등학교에서 100명 이상의 어린이와 교사가 폭사한 상황에서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친선대사인 메시가 트럼프 대통령과 교류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축구 팬들은 메시의 이번 행보를 아르헨티나의 또 다른 축구 영웅인 디에고 마라도나와 비교하기도 했다. 1987년 영국 축구협회 100주년 기념 경기를 위해 영국을 방문한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와 영국 간 전쟁이었던 포클랜드 전쟁을 언급하며 “내 동포들을 죽인 사람들과 차를 마실 수 없다. 그들의 손에는 아르헨티나 젊은이들의 피가 묻어 있다”며 당시 왕세자였던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담회 참석을 거절하고 영국 축구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에만 참석했다.
아르헨티나 팬들은 2022년에는 아르헨티나 대통령궁 방문은 거절했으면서 백악관에는 참석한 데에도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22년 월드컵 우승 당시 메시를 포함한 대표팀은 “선수들은 이번 월드컵 우승이 정치와 연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초청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우승이라는 성과가 정치인 지지율에 이용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대통령궁 방문과 축하 행사 초청을 거절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백악관 방문이 메시 소속팀 차원의 전통 행사 참석일 뿐이라며 정치적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반박이 나오고 있다. 인터 마이애미 축구팀 감독 하비에르 마체라노는 이번 방문에 대해 “미국 스포츠에서 이어져 온 의전적 전통에 따른 것”이라며 정치적 의미를 축소했다.
김유정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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