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이 3개월도 남지 않은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간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당 지지도는 대통령 및 여당 지지도의 절반을 맴돌고 있는데, 최근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사법 3법 강행 등 여론 비판이 상당한 현안이 많은데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현 지도체제 및 노선에 대한 거부감 탓이 크다.
얼마 전만 해도 여당의 잠재적 후보들에 비해 상당한 우세를 보이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 후보 등록 마감일인 8일까지 공천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절망적 상황을 반영한 고육책일 것이다. 오 시장은 7일 SNS에 ‘현 상태의 경선은 노선 갈등을 부추겨 처참한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글을 올린 데 이어 8일에는 “당 지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는다면 , 중대 결단까지 포함한 어떠 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다. 나경원·안철수·신동욱 의원 등도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했다고 한다. 이날 마감한 당 후보 등록에서 16개 광역단체 중 충남과 광주전남 통합시에선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고, 인천·대전·제주·세종도 한 명에 불과했다. ‘윤 어게인’을 외치며 한동훈 전 대표 등을 내쫓고, 그런 상태에서 ‘한국시리즈’ 식 흥행몰이 경선 구상은 애초에 당원 및 국민 기만에 가까웠다.
공천 신청 기간 연장 등의 조치는 미봉책일 뿐이다. 이제는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도 타이밍을 놓쳤다. 어정쩡한 입장을 또 내놓더라도 국민은 믿지 않을 것이다. 9일 오후 의원총회를 연다고 한다. 지금까지 행태를 볼 때 실효성 있는 대책을 기대하기 힘들다. 많이 늦었다. 선거 승리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선 장 대표 등 현 지도부의 살신성인 결단과 노선 대전환이 불가피한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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