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시한 패널 조사에서 응답자 5명 중 1명만이 자녀에게 부모부양 책임이 있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자녀에게 부모부양 책임이 있다고 답변한 것과 큰 차이가 났다.
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05년 제20차 한국복지패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모를 모실 책임이 전적으로 자식에게 있다는 의견에 동의하는 비율은 20.63%에 그쳤다. 부모 부양의 자녀 책임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은 47.59%로, 찬성 의견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동의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는 중립적인 입장은 31.78%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부모 부양의 자녀 책임에 ‘매우 동의한다’는 3.15%에 불과했고 ‘동의한다’는 17.5%였다. 반면 ‘매우 반대한다’는 8.12%, ‘반대한다’는 39.4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2월부터 6월까지 총 73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자들의 인식을 ‘매우 동의함’부터 ‘매우 반대함’까지 5점 척도로 확인한 뒤 이를 재범주화해 분석했다. 2005년 구성된 패널들을 대상으로 매년 조사가 진행된다.
자녀의 부모 부양의무 관련 답변은 가구의 경제적 형편에 따른 큰 차이가 없다. 저소득 가구원의 찬성 비율은 20.66%였고 일반 가구원의 찬성 비율은 20.63%였다. 반대 비율 역시 저소득가구 49.17%, 일반 가구 47.37%로 비슷했다.
앞서 2007년 첫 조사 때는 부모를 자녀가 모셔야 한다는 응답이 52.6%로 과반을 차지했었다. 당시 반대 응답은 24.3%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3년 조사에서 찬반 비율이 처음으로 역전된 이후 그 격차는 매년 벌어졌다. 2016년과 2019년을 지나며 동의 비율은 30%대에서 20%대 초반까지 추락했고, 2025년 20%선을 겨우 유지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가족 내 돌봄에 대한 인식 변화는 자녀 양육 분야에서도 감지된다. 자녀를 집에서 어머니가 돌봐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이 34.12%로, 찬성 응답 33.83%와 큰 차이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