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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강동구립 어린이집서 학대 의혹 수사

 

머리채 잡고 잠 재우지 않는 등

지난해 9월부터 최소 7명 학대

 

경력교사가 ‘영아반 담당’ 관례

원장, 신입교사에 맡겨 방치의혹

서울 강동구립 어린이집에서 만 1세 영아들이 보육교사로부터 수개월간 학대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20일 국회 어린이집에서도 아동학대 의심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등, 상대적으로 운영이 투명하고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국·공립어린이집도 ‘아동학대’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9일 문화일보 취재 결과, 서울경찰청 아동학대특별수사팀은 강동구립 A 어린이집 내부 CCTV를 포렌식해 아동학대 의혹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A 어린이집에서 수십 차례 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만 1세 영아반 보육교사를 맡았던 B 씨가 지난해 9월부터 영아 여러 명을 신체적·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포착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 중이다. 지역 사회에서는 최소 7명의 영아가 B 씨 등에게 학대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이 입수한 CCTV에는 B 씨가 영아들의 머리를 잡아채거나 꼬집고, 잠을 재우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다수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 어린이집은 보육정원 160명인 대형 어린이집으로, 강동구청에서 위탁을 받은 C 업체가 운영하고 있다. 만 1세는 교사와 영아가 언어로 소통하기 어렵고,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 많아 학대 피해를 당해도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보통 어린이집 영아반에는 경력이 풍부한 보육교사가 배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B 씨는 경력이 거의 없는 신입 보육교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 씨가 CCTV 사각지대나 화장실로 영아들을 데려가는 모습이 자주 나타난 점을 근거로, 추가 학대 정황과 피해자가 더 있는지 확인 중이다. 어린이집 측에는 신입 교사를 배치한 이유와 관리 감독에 소홀함이 있었는지, 학대 의혹을 무마하려 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방침이다. 보육교사가 시설 내에서 아동을 학대했을 경우 관리·감독을 다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어린이집 원장도 처벌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김민정 서원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보육의 양적 팽창과 외주화가 급속도로 진행된 반면, 인프라는 부실한 상태로 방치되면서 아동학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보육교사 양성체계를 일원화하고 대학 정규 학과 졸업을 통해 자격을 취득하도록 시스템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강동구청 관계자는 “해당 어린이집 원장 교체와 아동학대 관련 교사 전원에 대한 사직처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A 어린이집 측은 “B 씨를 분리 조치 후 사직처리 했고, 다른 교사들과 원장에 대해서도 개인정보보호법 검토 및 부모들과의 소통을 거쳐 교체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강한 기자
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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