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충무로 왕 등극한 ‘왕과 사는 남자’의 경제학
△ 1110억
1150만 관객 기준 누적 매출
200만 더 들면 역대 1위 달성
△ 105억
제작·마케팅비 포함한 총예산
‘1000만 영화’ 중에선 저예산
△ 330억
1110억 기준 극장몫 뺀 순수익
예산대비 수익률 톱3 등극예상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000만 고지를 밟았다. 한국 영화 중 25번째이고, 외화까지 포함하면 역대 34번째다. 흥행 기세가 아직 꺾이지 않아 지난 주말 누적 관객 1150만 명을 넘어선 이 영화는 향후 누적 총매출, 수익률 면에서는 역대 1000만 영화 중 톱5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충무로의 왕’으로 등극한 이 영화가 앉은 돈방석의 가치를 계산해봤다.
8일까지 1150만 관객을 모은 ‘왕과 사는 남자’의 누적 매출은 1110억 원이 넘는다. 관객 수 기준으로 보면 역대 1000만 영화 중 22위에 해당된다. 하지만 매출액으로는 11위다. 팬데믹 이후 극장 티켓 가격이 장당 30%가량 오른 효과다.
현재 추이라면 ‘왕과 사는 남자’가 역대 한국 영화 극장 매출 1위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극장 매출 1위는 영화 ‘극한직업’(2019)이다. 1626만 관객을 모았고, 누적 매출액은 1396억 원이다. ‘아바타: 물의 길’(1379억 원·1082만 명), ‘명량’(1357억 원·1761만 명), ‘범죄도시2’(1313억 원·1269만 명)가 그 뒤를 잇는다.
현재 누적 매출 1110억 원인 ‘왕과 사는 남자’가 향후 관객 200만 명가량을 더 모으면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황된 목표가 아니다.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한 달째에 접어든 지난 주말(6∼8일)에도 무려 172만 명을 모았다. 여전히 예매율도 56.6%로 1위(9일 오전 7시 기준)이고, 뚜렷한 경쟁작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흐름을 2주 정도 이어간다면 ‘극한직업’을 제치고 역대 최고 매출 영화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영화 한 편으로 투자사와 제작사는 어느 정도의 수익을 안게 될까. 현재까지 누적 매출액(1110억 원)을 기준으로 삼으면, 여기서 부가세 10%(111억 원), 영화발전기금 3%(33억 원)를 뺀 966억 원을 극장과 투자배급사가 절반씩 가져간다. 투자배급사 몫인 483억 원에서 배급수수료 10%(48억 원)와 제작비(105억 원)를 뺀 330억 원이 순수익이다. 이렇게 남은 수익금을 투자사와 제작사가 미리 계약한 비율대로 배분한다. 6 대 4라고 한다면 투자배급사인 쇼박스의 몫이 198억 원, 제작사인 온다웍스와 BA엔터테인먼트의 몫이 132억 원이다.
‘왕과 사는 남자’의 최종 수익률에도 관심이 쏠린다. 순수제작비와 홍보·마케팅 비용을 포함해 105억 원가량 투입된 이 작품은 역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중에서는 비교적 저예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역대 가성비가 가장 높은 영화는 ‘극한직업’이다. 제작비 약 90억 원이 투입된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약 230만 명이었다. 최종 매출은 1396억 원으로 제작비 대비 15.5배에 이른다. 2위는 ‘7번 방의 선물’이다. 총제작비 65억 원으로 역대 10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중 가장 저렴하다. 손익분기점은 170만 명이었는데 최종 동원한 관객 수는 1281만 명이었다. 또한 매출액은 914억 원으로 제작비 대비 14배였다. 1230만 명을 모은 ‘왕의 남자’(손익분기점 220만 명), 1301만 명의 ‘괴물’(손익분기점 370만 명), 1137만 명의 ‘변호인’(손익분기점 250만 명) 순이다.
8일 기준 105억 원이 투입된 ‘왕과 사는 남자’는 누적 매출 1110억 원을 기록하며 제작비 대비 이미 10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극한직업’과 ‘7번 방의 선물’ 등과 함께 수익률 톱3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왕과 사는 남자’가 소위 ‘대박’을 터뜨리며 주연 배우인 유해진을 비롯해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도 러닝개런티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왕과 사는 남자’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익 배분 조건이나 방식은 공개된 적이 없다”면서도 “기존 1000만 관객을 달성한 영화에 참여한 출연진이나 스태프들에게 보너스가 지급됐던 것을 고려할 때 ‘왕과 사는 남자’ 역시 적절한 보상 계획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진용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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