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훈 논설위원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 무산된 이후 후폭풍에 몸살을 앓고 있으나, 가장 큰 피해자는 ‘대망론’까지 나왔던 조국 대표일 것이다. 원내 제3당의 존재감을 찾으려다 유탄을 맞은 격이다. 조 대표는 9일 창당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대해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합당 제안 뒤 3주가 허비됐다”고 했다. 어설프게 엮인 합당 파동에 당 차원의 선거전략 차질은 물론 개인적 정치 행로에 미친 영향도 적지 않다는 한탄이다. 더구나 끝난 것도 아닌 현재진행형이다.
조 대표는 “민주당 내 합당 반대파가 저와 당에 대해 무차별 공격을 가했다. 토지공개념이 빨갱이 정책이라는 색깔론 비방도 있었다”고 비난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조국당더러 “호남에서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직격한 것을 두고도 “모욕과 폄훼를 멈추라”고 응수했다. “이런 부류의 저열한 공격이 또 벌어진다면 연대도 어렵다. 호남에서 최대한 후보를 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실이 만만치 않다. 많은 인사를 접촉 중이나 영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이 사실상 후보 컷오프를 없앤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황운하 의원(세종시장)을 제외하면 광역단체장 후보가 없는 상태다.
자신의 출마 문제도 마찬가지다. 조 대표는 “선거에 출마해 복귀하는 건 너무 당연하지 않겠나”라면서 “3월 말, 4월 초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선택지로는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이 거론된다. 당내에선 그나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군산을 꼽는 목소리가 많다. 조 대표의 고향인 부산의 북구갑(전재수 민주당 의원)도 관심이다. 그런데, 이곳을 염두에 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조 대표는 민주당에 군산 무공천을 매달리고 있는데, 비겁하고 찌질하다”며 “자기 잇속만 챙기는 모습은 정면승부를 바라는 부산의 대찬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조 대표가 복귀한 이후에도 당의 지지율은 2∼4%(한국갤럽)로 지지부진이다. 지난 6일 지도자 선호도에선 9%로 김민석·한동훈(각 4%)에 앞섰으나, 64%가 응답 유보로 큰 의미를 찾기는 힘들다. 지난 총선 때의 ‘조국 바람’이 다시 불 것으로 보는 전망은 거의 없어 보인다. 고민이 커지는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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