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란 테헤란에서 공습 이후 폭발이 발생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7일 이란 테헤란에서 공습 이후 폭발이 발생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노르웨이·벨기에서 이틀째 폭발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전쟁이 열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과 미국에서 폭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쟁 여파가 서방 지역의 테러 위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유대교 회당과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이틀 연속 폭발이 발생했고, 미국 뉴욕에서는 시장 관저 앞 시위 현장에서 사제 폭발물이 투척되는 사건이 일어나 당국이 테러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9일 오전 4시쯤(현지시간) 벨기에 동부 리에주의 유대교 회당(시나고그) 앞에서 폭발이 발생해 회당과 길 건너편 건물 창문이 깨졌다. 벨기에 연방경찰 대테러 부서는 이번 사건을 반유대주의 범죄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바르트 더베버르 벨기에 총리는 “반유대주의는 우리 사회에 대한 공격”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에 앞서 8일 새벽에는 노르웨이 오슬로의 미국 대사관 건물 앞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대사관 입구 인근에 설치된 사제 폭발물이 터지면서 출입문 유리가 일부 파손됐다. 경찰은 정확한 폭발물 종류와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폭발과 거의 동시에 대사관 구글 지도 페이지에는 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등장하는 15초 분량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에는 ‘신은 위대하다. 우리가 승리하고 있다’는 페르시아어 메시지가 포함돼 있었다. 알리 하메네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첫날인 지난달 28일 사망했으며 이후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노르웨이 경찰은 영상 게시와 폭발 사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8일 미국 뉴욕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서 뉴욕 경찰 폭발물 처리반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전날 반이슬람 시위 인근에서 발견된 사제 폭발물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현장 근처 차량에서 또 다른 ‘수상한 장치’를 발견해 주변 건물 일부를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8일 미국 뉴욕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서 뉴욕 경찰 폭발물 처리반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전날 반이슬람 시위 인근에서 발견된 사제 폭발물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은 현장 근처 차량에서 또 다른 ‘수상한 장치’를 발견해 주변 건물 일부를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미국에서도 폭발물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 경찰은 지난 7일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있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관저 앞에서 사제 폭발물이 투척된 사건을 테러 행위로 보고 수사 중이다. 제시카 티시 뉴욕 경찰국장은 9일 기자회견에서 “이 사건을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은 테러 행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10대 용의자 두 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며 사건 당시 반이슬람 시위와 맞불 시위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폭발물이 투척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장치에서는 사제 폭발물인 TATP가 검출됐다.

정지연 기자
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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