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시설 장악 전략 고심
20사령부 핵무력화팀 등 동원
고농축 우라늄 450㎏확보 계획
지상전 통한 시설 장악 어렵고
이란 자발적 반출도 기대 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을 끝낼 ‘충분한 승리’의 전제 조건으로 이란의 핵 포기를 내세우면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법에 시선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란 내 핵시설로 특수부대를 투입해 핵물질을 확보하거나 대규모 지상군 공세를 통해 핵시설 자체를 장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을 멈추고 핵물질을 자체적으로 희석해 반출하는 방안도 있다. 이란은 핵무기 10∼11개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440∼450㎏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럴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아직 충분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고 했는데 충분한 승리의 조건은 무엇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들(이란)이 다음 날부터 핵무기 개발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고 못 박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가장 무게가 실리는 달성 방법 중 하나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소수의 특수부대를 이란 내 핵 시설로 침투시켜 핵 물질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다. 이 경우 마두로 대통령 체포작전에 나섰던 델타포스와 핵 등 대량파괴무기(WMD) 제거 임무를 전담하는 미 육군 제20지원사령부(CBRNE 사령부) 산하 핵무력화팀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ABC뉴스 인터뷰에서 특수부대 투입 가능성과 관련해 “모든 것이 테이블 위에 있다, 모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마두로 대통령 체포와 달리 이란의 핵 물질은 여러 핵시설에 나뉘어 있다는 점, 핵 물질이 핵 시설 지하 깊은 곳에 있어 정확한 보관 위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수 있다는 점, 이란군이 특수부대 침투에 대비해 방어 태세를 이미 갖춰놨을 수 있다는 점 등이 한계로 지적된다.
두 번째 방법으로는 대규모 지상전을 통한 핵 시설 완전 장악 및 핵 물질 확보가 꼽힌다. 이날 미 CNN은 복수의 전·현직 군 관계자들을 인용해 핵 시설 지하 깊숙한 곳에 숨겨진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병력이 벌이는 특수 작전’이 아닌, ‘다수의 지상군을 동원한 군사작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이 같은 지상 작전을 승인하게 된다면 다수의 장병들이 방사능 물질을 이동시키거나 처리하는 복잡한 임무를 부여받게 되는 등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 방법으로는 이란이 자진해서 고농축 우라늄을 처리, 반납하는 것이 있다. 다만 현재 새 최고지도자를 뽑은 이란이 이슬람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어 휴전 협상이 논의된 뒤에나 가능한 수순이다.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고농축 우라늄은 수주 내에 무기급인 농도 90%까지 추가 농축이 가능하다. 이러한 고농축 우라늄 중 상당량은 중부 이스파한에 위치한 핵시설 지하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일부는 각각 포르도, 나탄즈 핵시설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지난해 6월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 당시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와 GBU-57 벙커버스터 등을 활용해 이들 시설을 폭격했으나, 고농축 우라늄 상당량과 농축시설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훈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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