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일본에 다시 역전당해
원화 기준으론 4.6% 증가
미국·이란 전쟁 향후 변수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달러 기준으로 제자리걸음 하며 일본과 대만에 뒤처지게 된 것은 원·달러 상승에 따른 고환율의 여파가 컸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6855달러로 12년째 4만 달러의 벽을 넘지 못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4% 이상 늘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이 이를 거의 상쇄할 정도로 컸다. 실제 지난해 1인당 GNI는 원화 기준으로는 5241만6000원으로 전년(5012만 원) 대비 4.6% 증가했다.
지난해 명목 GDP의 경우 원화 기준(2663조3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4.2% 늘었지만 달러 기준(1조8727억 달러)에서는 오히려 0.1% 줄었다. 달러 환산 기준 성장률이 원화 기준보다 4.3%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달러 기준 1인당 GNI는 2014년 처음 3만 달러를 돌파했으나 이후 증감을 거듭한 뒤 2023년부터 3년째 3만6000달러대에 갇혔다. 명목 GDP는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수량에 그때의 가격을 곱하여 산출된다. 실질 GDP는 명목 GDP에서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하고 순수한 생산량 변화만 반영하는 지표다. GNI는 명목 GDP에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합한 것이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지난해 대만의 1인당 GNI는 4만585달러로 우리보다 높았다”며 “정보기술(IT) 제조업 비중이 우리보다 3배 높아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크게 받았다”고 비교했다. 김 부장은 “일본도 3만8000달러 초반대로 우리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2024년 기준 인구 5000만 명 이상 국가 중에서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6위였다. 그러나 2025년 일본에 추월당해 7위로 내려앉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이란 전쟁으로 유가와 환율이 급등한 가운데 환율 변수가 향후 1인당 GNI 4만 달러 달성 여부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 부장은 1인당 GNI의 4만 달러 진입 시기와 관련, “앞으로 환율 영향이 0이라고 가정하면 2027년 4만 달러가 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1월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1.0%로 집계됐다. 속보치에 포함되지 못한 지난해 12월 경제 통계가 반영되면서, 4분기 성장률은 -0.3%에서 -0.2%로 상향 조정됐다. 연간 성장률을 반올림 전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0.97%에서 1.01%로 높아졌다.
박세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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